금융당국 19일 외환담당 부행장 소집
“우대폭 조정 정도로 환율상승 기조 바뀌기 어렵다”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꺾이지 않자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으로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방어에 나서고 있다. 정부·한국은행 등과 잇따라 대책을 논의하고 개인·기업이 지나치게 예금 등 형태로 달러를 쌓아놓지 않고 팔아 원화로 바꾸도록 유도하기 시작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9일 주요 시중은행의 외환담당 임원(부행장급)을 소집할 예정이다.
당국은 달러 등 외화 예금을 부추기는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반대로 외화 예금을 원화로 바꿀 때 기대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는 방안 등을 은행권에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가치 추가 상승 기대 등으로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가 달러를 사 모으기만 하고 시장에 풀지 않는 경향도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6일에는 한은과 시중은행 자금부 외화 담당자들의 회의가 열렸다. 외화예금 지급준비금(이하 외화지준) 예치 현황 등을 점검하고 외화지준 이자 지급 관련 금리 수준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한은은 환율 안정 대책의 하나로 외화지준에 올해 1~6월(작년 12월~올해 5월분 외화지준 대상) 한시적으로 이자를 주겠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은 지급준비금 제도에 따라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의 일부를 예금자 보호나 통화량 조절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중앙은행인 한은에 다시 예치해야 한다.
발표된 대책은 외화예금 관련 지급준비금을 법정 비율 이상으로 예치한 경우, 초과 예치분에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혜택에 호응한 은행이 해외에서 운용하던 달러를 국내로 들여오면 국내 달러 유동성 확충에 도움이 된다.
회의에 앞서 시중은행들이 받은 한은 공문에 따르면 우선 작년 12월분에 적용되는 이자율은 3.60% 수준으로 결정됐다.
지난 7일에는 재정경제부 차관보가 7대 은행 외환 마케팅 담당(부서장급)을 은행회관에 모아 외화예금 추이를 점검하고 달러 예금 판매 과정의 절차 준수를 당부했다. 달러 환전·예금과 관련 지나친 환율 우대 등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이런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은행들은 실제로 달러 유치 속도를 일부러 줄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돌연 ‘크리에이터 플러스 자동 입금 서비스’의 우대 혜택 기간을 3월 말로 연장했다. KB국민은행도 크리에이터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 우대 100%(월 1만달러 상당액 이하 기준) △외화계좌 자동입금(건당 5만달러 상당액 이하 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해외여행 특화 외화예금인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의 달러 금리를 1.0%에서 10분의 1 수준인 0.1%로 내렸다.
주형연 기자(jh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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