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역 비하 DNA 있나”, 김병주 “경기도 이미 1등”
추 의원실 측 “‘1등 경기도’ 만들겠다는 취지인데 일부 발췌 왜곡 유감”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법사위원장)이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한 “‘경쟁에서 뒤처지면 경기도로 이전하는구나’하는 그런 ‘2등 시민 의식’” 이라고 말해 후폭풍이 거세다.
추 위원장 측은 ‘1등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취지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야 정치권과 지역사회 모두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추미애 위원장은 지난 11일 한 방송에 출연해 “지금까지 경기도의 정체성이 부족했다. 서울에서 경쟁에 뒤처지면 경기도로 이전하는구나 하는 그런 2등 시민 의식, 경기도의 독자적인 정체성, 이런 문제들을 참 풀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경기도는 그런 아류 시민에서 탈출하고 경기도만의 정체성, 문화·교육·교통 여러 면에서 주거·일자리 면에서 가질 수 있는 그런 1등 경기도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선 표현의 적절성을 문제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경기지사를 노린다는 정치인이 자신을 지지해준 도민에게 ‘2등 시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자격미달”이라며 “민주당에는 지역 비하 DNA라도 있나”고 비난했다.
추 위원장과 경기지사 공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김병주 민주당 의원(남양주을)은 페이스북에 “경기도는 이미 1등이다. 이제 그 가치를 제대로 대접받게 할 차례다. 경기도는 서울에서 밀려난 두 번째 선택지가 아니다. 서울의 그림자도 대안도 아니다”며 추 위원장을 저격했다.
추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방송되자 경기도 맘카페와 주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우리가 서울에서 경쟁하다 밀려서 경기도에 온 것이냐” “우리가 2등 시민이냐” “아류 시민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등 각종 의견이 쏟아졌다.
정치권에서도 “지역 차별적 발언” “과거 ‘이부망천’ 망언 논란이 다시 터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부망천(離富亡川)은 “멀쩡한 사람이 서울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지역 비하 발언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변인 정태옥의 말이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경기도를 더 살기 좋게 하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도 부적절한 방식의 논법이었고, 언어적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추미애 의원실 측은 “경기도를 서울시보다 못하다고 보는 낡은 인식을 전환하고, 경기도의 잠재력과 위상을 바로 세워 ‘1등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일부 표현만을 발췌해 발언의 전체 맥락을 왜곡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권순욱 부국장 겸 정치부장(kwonsw8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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