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일 서울 은평구 은평제일교회에서 열린 계엄전야제 행사에서 상연된 연극 장면.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이 곤봉을 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극우추적단 카운터스 엑스 계정 캡처]
지난해 12월2일 서울 은평구 은평제일교회에서 열린 계엄전야제 행사에서 상연된 연극 장면.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이 곤봉을 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극우추적단 카운터스 엑스 계정 캡처]

서울 은평교회서 지난해 말 ‘계엄 전야제’ 연극 상연

곤봉으로 뭇매 후 “사과하라” 강요… SNS 등서 뒤늦게 공개

민주당 박주민·김우영 의원 등 지역구 의원 항의 서한 전달

서울 은평구의 한 교회에서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쓴 인물을 폭행하는 내용의 연극이 상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서울 진관동의) 은평제일교회는 계엄을 정당화하고 이재명 대통령님을 모욕하는 연극을 벌였다”고 밝혔다.

해당 교회 앞에서 극우행태 규탄 집회를 열었다고 한 박 의원은 “사건 경위, 재발 방지 대책, 사과 요구 항의문을 교회 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규탄 집회를 연 김우영(서울 은평을) 의원도 인스타그램에 “지난 12월2일 은평제일교회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분장을 한 이를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연극이 벌어졌다”며 “이는 신앙의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교회를 극우 파시즘 양성소로 전락시키는 위험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썼다.

두 의원은 평제일교회측에 항의서한도 전달했다.

두 의원은 항의서한에서 “교회 공간에서 연극 형식을 모방한 극우집회를 허용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하고 공식적으로 항의한다”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해당 연극이 윤석열의 불법 계엄에 따른 내란 행위를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의 내란 행위를 무분별하게 옹호하거나 미화하는 내용이 교회에서 종교적 권위를 빌려 전달된다면 이는 헌법에 따라 국회 탄핵소추 의결을 거쳐 탄핵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역교회는 교인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시민들에게도 주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인데 연극으로 가장한 채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극우 집회가 열렸다는 것은 교회의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일 저녁 은평제일교회에서는 ‘계엄 전야제’ 이름의 행사가 열려 이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연극이 상연됐다.

‘극우추적단 카운터스’가 SNS에 공개한 당시 연극 일부 영상을 보면 행사 사회자가 “막간을 이용한 콩트 연극하겠다”고 말하자 우스꽝스러운 음악과 함께 이 대통령 가면과 죄수복 차림의 인물이 곤봉을 든 사람 두 사람에게 끌려 나온다. 양옆의 두 사람은 이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을 연신 발로 차고 밀더니 “사죄하라”고 외치면서 무릎을 꿇리고, 가면을 쓴 사람은 “죄송하다, 정말 잘못했다”고 말한다. 이 모습에 관객들이 박수치며 폭소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 교회는 지난해 7월17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를 초청해 ‘모스 탄 대사 초청 간증 집회’를 열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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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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