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장동혁 대표 단식에 “6월 지선까지 매 순간 후보들 마음 타들어가”… ‘단식 중단’ 촉구
장동혁, “목숨도 각오”쌍특검 요구… 당 원로·의원 등 격려 방문
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 17일 오후 한 전 대표 제명 촉구 집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는 단식 투쟁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단식 농성을 시작한 국회 본관 로텐더홀을 떠나지 않고 전날 밤도 텐트에서 눈을 붙였다.
500㎖ 생수병에 담긴 물을 투명한 잔에 따라 조금씩 마시는 것 외에는 음식물을 일절 입에 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곤한 듯 면도를 하지 않은 거친 얼굴에 연신 마른세수를 하거나 안대를 착용하고 의자에 기대 쉬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사흘째 되니 장 대표 상태가 많이 안 좋아져서 아침에는 말도 잘 못했다”며 “지금은 조금 호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도 농성장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정희용 사무총장, 박성훈 수석대변인, 박준태 비서실장, 김장겸 당 대표 정무실장, 김민수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곁을 지켰고, 5선의 나경원 의원과 3선의 임이자 의원 등 중진들도 농성장을 찾았다.
장 대표는 오후 2시께에는 로텐더홀을 찾은 자당 안철수 의원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안 의원은 “지금 당 지지율이나 지방선거는 전혀 생각지 마시고 우리나라를 공정한 나라로 만든다는 생각만 하시면 국민께 진심이 전달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장 대표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목숨이라도 바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며 “응원하러 와주셔서 정말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생하시는 게 너무 안쓰럽다”는 안 의원 말에 “당 대표라는 자리가 이럴 때 국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자리지 않느냐.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선 이 방법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의료진의 검진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수치들은 좀 떨어지고 있는데, 아직 앉아서 버틸 정도는 된다”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대표가 목숨 걸고 단식하는데 혼자 둘 수 있겠느냐”며 통상 주말이면 하던 지역구 일정도 취소하고 국회에 남은 상태다.
당 원로들도 조만간 격려 방문을 하기 위해 지도부와 소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의원들의 잇따른 응원 방문을 받은 뒤에는 다소 지친 기색으로 텐트에 들어가 잠시 휴식하다 다시 나와 의자에 착석했다.
장 대표 지지자들은 당 대표실로 응원 화환과 꽃바구니를 배달시켜 힘을 실었다. 일부 청년 당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지지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장 대표의 단식으로 당이 전체적으로는 내부 결속 모드로 이동하는 모습이나, 친한(친한동훈)계는 단식 직전에 나온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에 대해 이날도 반발을 이어갔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전 대표 지지자들과 함께 한 전 대표 제명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장동혁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당의 가장이 굶어 죽어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장 대표 단식 중단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건 배 의원이 처음이다.
배 의원은 “6월 선거까지 매일 매 순간이 소중한 이때 후보들의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며 “장동혁 대표는 당 내외에 큰 충격을 준 제명 사태를 하루빨리 수습하고 당의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 건강만 잃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천 명 우리 후보들의 미래와 생계, 당의 생존도 박살 난다”며 “일터로 돌아와 드라이브 걸었던 비정상적 징계사태를 정돈하고 분열된 당을 수습해주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징계 철회라는 정답을 피해 가려 당내 동의도 모으지 못한 채 시작한 홀로 단식은 이재명과 민주당의 조소만 살 뿐, 이럴때가 아니다”며 재차 장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를 이유로 당 윤리위가 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결정한 것에 대해 계속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전 대표 지지자들과 함께 한 전 대표 제명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 논란 와중에 단식에 들어간 것을 놓고 국면 전환용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 상태다. 이에 대해 장 대표측 인사는 “장 대표는 한 달 전 24시간 필리버스터 때부터 통일교 특검 압박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며 “(제명 의결이) 공교롭게 시기가 겹친 건데, 왜곡된 시각들이 있어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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