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 겪은 한국에 이란의 오늘 먼나라 뉴스 아니다”
“한국진보 유난히 조용…반미구호 취해 민중 고통 외면 안돼”
“제국주의 반대하면 하메네이 신정독재 똑같이 비판해야 옳다”
반명(反이재명) 진보 출신 인사들이 주축인 새미래민주당은 이란 신정(神政)정권 반대시위와 유혈진압 사태에 더불어민주당이 침묵하고 있다며 “진짜 진보는 사람 편에 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한 시민 희생에 비춰 적극적인 입장을 요구한 것이다.
16일 야권에 따르면 새민주는 김양정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우리는 지금 지구 반대편 이란의 거리에서 결코 낯설지 않은 장면을 보고 있다. 빗발치는 총탄 세례 앞에서도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불태우는 여성들의 용기는 1980년 광주 시민들의 눈빛과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양정 수석대변인은 “이란 전역에 벌어지는 민주화 시위와 정권의 유혈진압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인간의 자유와 존엄이 얼마나 값비싼 것인지’ 국제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한국의 진보정치는 이 문제 앞에 유난히 조용하다. 베네수엘라 독재자 마두로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으라며 집단 68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정작 거리에서 자행되는 이란 여성들의 죽음에 입닫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게 민주당이 말하는 ‘인권과 민주주의’ 기준인지, 정권의 입맛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적 정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진정한 진보라면 반미(反美) 구호에 취해 민중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된다. ‘제국주의에 반대한다’면서 정작 ‘이란 민중의 삶과 죽음’에 눈을 감는 태도는 위선”이라고 했다.
그는 “하메네이의 종교 독재도 똑같이 비판하는 게 옳다. 1980년 광주를 겪은 대한민국에 이란의 오늘은 먼 나라의 뉴스가 아니다”며 “하메네이 신정 독재는 미국의 폭격만큼이나 이란 민중의 삶을 파괴해 왔다. 그 앞에서 중립을 가장한 침묵은 사실상 가해자에게 주는 면죄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진짜 진보는 국가가 아니라 ‘사람’ 편에 서는 것임을 명심하라”며 “이란 여성들이 목숨을 걸고 태워내고 있는 불꽃은 민주주의의 시험대이다. 새미래민주당은 이란 정권의 시민에 대한 폭력적 탄압을 강력히 규탄하며, 민주당이 더 이상 ‘내정’이라는 말 뒤에 숨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시민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의미의 ‘#prayforiran’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제안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80년 광주가 혼자가 아니었듯, 이란도 혼자가 아니란 걸 보여줘야 한다”며 “침묵보다 작은 연대가 낫고, 중립보다 분명한 편들기가 낫다. 광주가 그랬듯 이란도 결국 시민들의 용기로 역사를 바꿀 것이다. 우리는 그편에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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