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2021년 1250㎥급에 이어 최근 4만㎥급 액화수소운반선 건조계약

韓은 지난해 12월 10㎥ 실증, 2028년까지 2000㎥급 띄운단 로드맵…초격차 어려워

K-조선 기술 있는만큼 초격차 시장 선점 위해선 정부의 지원·새 계획 필요

탄소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수소가 떠오르고 있지만 이를 운반할 액화수소 운반선 분야에서는 일본과 한국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 또한 탈탄소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고 있고 국내 조선사들도 관련 기술을 보유한만큼, 실증 작업 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은 최근 2030년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인 4만㎥급 액화수소 운반선 건조계약을 일본수소에너지와 체결했다. 정부 지원 아래 액화수소운반선을 개발 중인 일본은 지난 2021년 같은 회사에서 세계 최초 액화수소 운반선인 1250㎥급 ‘소이소 프론티어’를 운행해 실증하는데 성공했다. 5년만에 32배 큰 용량의 선박 건조에 바로 돌입하며 대형화·상용화 절차에 돌입하는 셈이다.

수소는 철강산업에서 수소환원제철이나 전력·에너지 산업에서 수소발전 등 탄소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 전 세계 수소 수요가 1억톤, 이후 넷제로 계획을 따른다면 2030년 경에는 1억5000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이 주도하는 친환경 규제의 강도에 따른 변수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연7%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하지만 현재 수소는 가스 상태로 운송이 이뤄져 물류비용이 매우 크고 효율적인 운송이 어려운 상황이다. 만일 액화천연가스(LNG)처럼 수소를 액화시켜 운반할 수 있다면 기체 대비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이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수소의 액화점이 영하 253℃로 극저온인 탓에 금속으로 만든 저장고가 깨질 수 있고 단열 난도도 높아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나 다름없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2024년 11월 당시엔 세계 최대 규모 수소운반선을 만들어 일본보다 앞선 기술을 확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 아래 ‘액화수소 운반선 초격차 선도 전략’ 로드맵을 추진했고 지난해 12월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에서 10㎥규모의 액화수소운반선 실증시험을 완료했다. 센터는 이후 70㎥, 500㎥ 등 점차 규모를 넓혀나가며 안전성·안정성을 검증한 뒤 오는 2028년까지 2000㎥규모의 액체수소운반선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본이 이번 수주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한국은 산업부의 계획대로 액화수소운반선을 건조해도 세계최대 규모 수소운반선을 보유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사들도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기술 자체는 보유한 것으로 본다. HD현대는 지난 2024년 5월 미국 에너지기업 쉘과 손잡고 액화수소운반선 기술 공동협약을 체결하는 등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대형액화수소운반선 공동개발을 진행중이다. 한화오션도 같은해 9월 노르웨이선급으로부터 액화수소운반선의 기본인증(Aip)를 받은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하지 않은만큼, 액화수소운반선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려면 실증에 속도를 낼 수 있게 하는 정부의 관심·지원과 함께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는 더 크고 빠른 새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2022년 호주에서 일본까지 액화수소 운송선을 해상에서 운항하는 실증실험에 성공했고, 그것이 세계최초”라면서 “우리나라도 1차적인 실증 시험을 마치며 기술적인 부분은 많은 부분을 해결했다고 볼 수 있지만 올해 안에 2~3번의 추가 실증 시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 생태계가 아직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만큼 액화수소운반선 시장을 한국이 선점하기 위해서)가장 큰 숙제는 결국 재정지원과 참여하는 연구기관 간 원활한 협력관계”라면서 “이해관계가 공동으로 가고 있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묘하게 충돌이 생길 수 있는데, 조절하고 융화시켜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게 하는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지난 2021년 건조한 일본의 세계최초 액화수소운반선 ‘스이소 프론티어’호 모습. 가와사키중공업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지난 2021년 건조한 일본의 세계최초 액화수소운반선 ‘스이소 프론티어’호 모습. 가와사키중공업 홈페이지 화면 캡처.
임재섭 기자(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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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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