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철강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철강 수출물량이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수출액은 전년대비 8%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저가 철강 물량 밀어내기가 숫자로 확인된 것으로, 올해 초 수출량도 더 늘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의 어려움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량이 1억1902만톤이라고 밝혔다. 사상최대 규모로, 중국은 월간으로도 지난해 12월 1130만톤을 수출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수출액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중국은 톤당 693.8달러 가격으로 철강제품을 수출했다. 지난 2023년엔 연간 평균 톤당 755.4달러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가 철강제품이 대거 팔리며 수출액은 8.2%가량 줄어든 셈이다.

특히 업계에선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수출허가제를 도입하면 그간 밝혀온 감산기조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규제 도입 전 밀어내기 물량이 몰리면서 지난달 수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1월 수출물량은 역대최고인 지난달에 비해서도 늘고 있다. 중국의 철강 리서치 업체 상하이메탈마켓(SMM)은 최근 지난 12일 기준 중국의 철강 수출량이 311만9700톤으로 지난 주 대비 5%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첫 주인 1월 5일 296만2400톤으로 1% 증가 한 데 이어, 증가세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 입장에선 올해도 중국발 공급 과잉이 시장에 줄 영향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철강수입이 813만톤으로 2024년에 비해 소폭줄었으나, 여전히 많은 양의 철강이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동남아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관세장벽이 늘어나는 것도 국내 철강업계 입장에선 딜레마가 될 수밖에 없다. 당장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겨냥한 규제가 강화되면 반사이익은 예상할 수 있지만, 각국의 규제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이 달가울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반덤핑 관세가 시행돼 그나마 한숨을 돌린 상태이기는 하나, 전세계 철강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중국에서 수출량이 늘어나는 것이 좋을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현재 각국이 반덤핑 관세 움직임을 계속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도 무작정 수출량을 늘려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고, 그렇게 본다면 올해는 각국이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임재섭 기자(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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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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