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시 로드리게스(사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미군이 지난 3일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압송해간 이후 11일만에 이뤄진 양국의 정상급 소통이었습니다. 경색되어 있는 양국 관계에 방향 전환이 예고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호 존중의 분위기 속에서 길고 정중한 전화 통화를 가졌다”라며 “양국 국민을 위한 양자 협력 의제와 양국 정부 간 미해결 사안들을 논의했다”라고 적었습니다. 두 사람은 석유, 광물, 무역, 안보 등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아침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면서 “베네수엘라는 곧 다시 위대하고 번영하는 나라가 될 것이며 어쩌면 어느 때보다도 더 잘나갈지도 모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매우 훌륭하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로드리게스가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두 사람간의 전화 통화는 공개된 것으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통화는 양국 간 긴장 완화의 신호로 해석됩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경제 제재 완화와 정치적 타협을 시사하는 유화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정부 활동가에 대한 대거 석방 조처를 강조하며 “새로운 정치적 순간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국가적 합의의 틀 안에서 지금까지 406명의 수감자가 석방됐다”라면서, 이런 상황이 단발성 결정에 따른 것이 아니라 “마두로 대통령의 평화에 대한 의지, 관용, 통합 비전”에서 비롯된 정책적 실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개방성과 존중을 바탕으로 사회의 모든 계층이 폭력과 편협함을 완전히 배제한 새로운 민주적 역동성에 참여하도록 초대하고 있다”면서 최근 이어진 수감자 석방 조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지난 7일에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실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의 원유 수출 협상을 옹호하면서 “양국 간 교역을 이례적인 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차기 지도자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하자, 로드리게스 진영이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기 위한 유화 전략을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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