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분열 시 국익 못 지켜"
새해 ‘대도약’ 방점…여야에 협조 당부
새해를 맞아 중국과 일본을 방문해 동북아 정상외교 일정을 마무리한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정치와 민생 현안으로 시선을 돌렸다. 대외적으로는 파격적인 환대를 받으며 외교적 존재감을 드러낸 반면, 대내적으로는 정치적 분열을 경계하며 국민 통합과 체감형 국정 운영을 강조했다. 올해를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내부가 분열하고 반목한다면 외풍에 맞서 국익을 지킬 수가 없고, 애써 거둔 외교성과 조차도 물거품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지금은 국내 정치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국회, 여야 모두는 주권자를 대리해서 국정을 책임지는 공동의 책임 주체"라며 "작은 차이를 넘어 국익 우선의 책임 정치 정신을 발휘해 국민 삶과 나라의 내일을 위한 길에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의 성패는 공직자의 책상 위가 아니라 국민 삶 속에서 결정된다"며 "보고서 상 그럴듯 하고 실생활을 제대로 개선하지 못하는 정책은 영혼도 생명력도 없는 그야말로 공허한 탁상공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상을 변화시키는 정책을 꾸준히 쌓아 국민 삶을 질적으로 전환하는 국민 체감 국정 실현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해야겠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에서 연이어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나온 이 같은 발언은, 외교성과를 국내 정치 안정과 민생 회복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직자들에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을 주문하며, 먹거리 지원 사업인 '그냥드림 사업'을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겨울 생계가 어려운 국민들께 큰 버팀목이 되면서 현장 반응도 좋고 사업장을 늘려달라 요청도 많이 있다고 한다"며 "이처럼 실제 효과를 내는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담당 공직자를 포상해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 안전과 재난 대응에 대한 경각심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막심한 산불 피해를 입었던 의성에서 지난주 또 산불이 발생했다. 다행히 초기 진화에 성공했지만 유사 사례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며 "관계부처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산불 예방과 산불 진화 체계 점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 구형 이후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내란의 그림자'를 넘어서 민생과 통합으로 국정의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16일 여야 정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외교성과를 토대로 국내 정치의 안정과 협치를 이끌어내고, 민생 회복과 국정 동력 강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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