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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주] 주식시장 관련 소식이 매일 쏟아지지만 뉴스에서 '개미'의 목소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기사를 쓰는 기자도 개인 투자자고, 매일 손실과 이익 사이에서 울고 웃습니다. 일반 투자자보다 많은 현장을 가고 사람을 만나지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바를 철저하게 '개인'의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금융당국이 금융투자업계에 대놓고 해외주식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했다. 이유는 국내 주식이 잘 되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4700을 넘어설 정도로 상승 중인데, 왜 해외주식 투자를 독려하냐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공문까지 보냈다고 한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그동안의 해외주식 이벤트 대신 국내주식 이벤트를 하나둘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근거로 내놓은 자료는 '서학개미'의 수익률이다. 해외주식 투자자 중 수익을 거둔 비율이 50.7%밖에 되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여기서 국내주식 투자자의 손익 비율은 나오지 않았다. 만약 같은 기간 국내주식 투자자가 훨씬 큰 비율로 수익을 거뒀다면, 이를 함께 공개하는 편이 서학개미를 설득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 같지만, 금감원은 그러지 않았다.

모든 증권사의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금감원에 미칠 수 없지만, 그래도 비교를 위해 몇몇 대형 증권사에 해당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하나같이 해당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개인정보 보호였지만, 사실상의 이유는 금융당국의 눈치 때문이었다. 당시 정부와 당국이 고환율의 범인으로 서학개미를 한창 지목할 때였다. 이 상황에서 자칫 공개된 정보가 예상과 다르게 활용될까 걱정했다.

금융당국의 주장은 지금 보면 그럴듯해 보인다. 특히 새해 들어 코스피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상승하고 있고, 환율 변동성은 커졌다.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과 환헤지 능력 부족으로 인한 손실을 걱정하며 안전하게 국장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투자에 대한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국내 경기는 물론 글로벌 정세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2년간 발생한 국내외 정세를 보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해외주식을 팔고 국장으로 돌아왔는데, 그때부터 손실이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나라가지지 않는다. 사실 이게 서학개미가 국내로 돌아오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일 수 있다.

오히려 정부가 서학개미 유턴을 강조한 시기부터 해외주식 순매수는 더 커졌다. 지난해 9월 31억8421만달러였던 미국주식 순매수 규모는 10월 68억55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뛰었고, 11월 59억3441만달러, 12월 18억7385만달러로 집계됐다.

연말 특성상 12월 수급이 감소했지만, 이달 지난 13일까지 22억3945만달러의 순매수로 집계된 것을 보면, 미국주식 투자 열기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생각해야 할 점은, 지난해 코스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때에도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만 26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정부가 강조하는 수익률과 개인 투자자의 시장 선택이 일치하지 않는 셈이다.

올해 들어 국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중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것은 미국S&P500이고, 그 다음은 코스피 하락에 두 배로 베팅하는 '곱버스'다. 미장에 대한 믿음과 국장에 대산 불신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와대에 간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같은 기존에 금지된 상품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외국에 비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국내 규제가 과도한 것은 맞지만, 최근 3개월간 해외주식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지금 당장 중요한 내용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단순히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현재 상황에 끼워맞춰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으로만 보인다.

정부가 환율을 잡기 위해, 서학개미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얼마간의 세제 혜택이나 레버리지 상품보다 아직도 보여주기식에 그쳐 있는 주가조작 단절이나 시장에 어울리지 않는 기업을 퇴출하는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주주환원 확대와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 역시 올해도 이어져야 한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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