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여파에도 EU·아시아 다변화로 실적 방어
친환경차·중고차가 성장 견인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이 720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은 주춤했지만, 유럽연합(EU)과 아시아로의 수출 다변화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720억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최대치인 2023년(709억달러)을 넘어선 수치로, 자동차 수출은 3년 연속 700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자동차산업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정부 대책과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구조를 보면 친환경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차 호조에 힘입어 친환경차 수출은 258억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이 중 하이브리드차는 30% 늘어난 148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고차 수출도 한국차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고환율 영향으로 확대됐다. 수출액은 전년보다 75.1% 급증한 88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수출액이 늘었다. 미국은 301억54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2% 줄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에 앞서 자동차·자동차 부품과 철강·알루미늄 등 핵심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25% 수준의 품목 관세를 제시했다. 이후 한미 간 정부 협상을 거치며 관세율은 15%로 조정됐다.
반면 EU 수출액은 96억78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0.1% 증가했다. 아시아도 77억5400만달러로 31.9% 늘었다. 이 밖에 중동(2.8%)과 중남미(9.9%) 등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10만대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지만, 3년 연속 40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 공장별 주요 생산 차종은 트랙스가 30만8000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코나(27만대), 아반떼(26만9000대), 스포티지(22만6000대), 투싼(20만1000대), 카니발(18만6000대) 순으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량은 168만대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이 가운데 국산차는 136만대로 0.8% 증가하며 81%를 차지했고, 수입차는 32만대로 15.3% 늘어 비중이 19%로 확대됐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81만3000대로 2024년보다 25% 증가하며 신규 판매 차량의 48%를 차지했다. 이 중 전기차는 21만6000대로, 전년(14만2000대) 대비 52% 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12월 수출액은 5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같은 달 생산량은 트랙스(3만2000대), 코나(2만4000대), 아반떼(2만3000대) 등을 포함해 36만2000대로, 전년 동월보다 2.9% 줄었다.
12월 내수 판매량은 국산차 11만5000대, 수입차 3만대 등 총 14만5000대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산업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한 현지 생산 확대, 주요국과의 경쟁 심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인공지능(AI) 미래차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K-모빌리티 선도전략을 착실히 이행해 미래 산업 경쟁력 확충과 함께 수출동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