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의 ‘웨이퍼스케일엔진’(WSE).  세레브라스 제공. 연합뉴스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의 ‘웨이퍼스케일엔진’(WSE). 세레브라스 제공. 연합뉴스

오픈AI가 컴퓨팅 파워 칩 설계에서 엔비디아와 차별화된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와 칩 구매 계약을 맺었다.

오픈AI는 세레브라스의 컴퓨팅 시스템을 통해 750㎿(메가와트) 규모의 연산력을 단계적으로 공급 받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을 세레브라스도 동시에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의 구체적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은 계약 기간이 3년이며 계약 규모는 100억 달러(약 14조5700억원)에 달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세레브라스는 웨이퍼를 잘게 잘라서 칩을 병렬 구성하는 엔비디아 등 다른 칩 제조사들과 달리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만드는 ‘웨이퍼 스케일 엔진’(WSE)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본보 1월 15일 자 2면 보도>

이를 이용하면 연산을 수행하는 칩과 메모리 칩을 연결할 필요 없이 칩 하나에서 연산과 메모리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칩 간 데이터 이동에 소모되는 전력을 아낄 수 있고, 병목 현상도 발생하지 않아 데이터 처리 속도도 높일 수 있다.

세레브라스는 자사 칩의 응답속도가 엔비디아 등의 일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최대 15배 빠르다고 설명한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챗GPT는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것은 물론 가장 빠르기도 한 AI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이와 같은 속도를 통해 차세대 활용 사례가 쌓이면 추가 10억 명 이용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레브라스는 양사의 파트너십이 약 10년간 준비돼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양사의 설립 초기인 2017년부터 여러 차례 만나 연구 성과와 초기 작업을 공유해왔다는 것이다.

세레브라스는 올해 2분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프리 IPO 자금 조달에서 기업가치를 220억달러(약32조원)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9월 81억달러를 인정받은 데 이어 4개월만에 기업가치가 3배 증가한 것이다.

회사는 당초 2024년 9월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의 지분이 문제가 돼 상장이 미뤄졌다. 이에 세레브라스는 이번 상장 때는 해당 기업을 투자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규화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