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불법 선거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경찰의 전방위 압박을 받게 됐다. 경찰은 김 의원 부부를 포함한 관련자 5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국회 의원회관과 자택 등 6곳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14일 경찰 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의원과 그의 배우자 이모 씨,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지희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 그리고 불법 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전직 동작구의원 2명 등 총 5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번 조치는 김 의원을 둘러싼 13건의 혐의, 특히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불거진 공천 헌금 의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김 의원 측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대가로 전직 구의원 두 명으로부터 각각 1000만 원과 2000만 원 등 총 3000만 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이날 강제수사에도 돌입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의원의 서울 동작구 대방동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이 포함됐다. 또한 자금 전달책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이지희 부의장의 자택 및 사무실, 그리고 김 의원 차남의 자택 등 총 6곳에서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김 의원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경찰은 김 의원 차남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켜, 자금 수수 의혹뿐만 아니라 ‘숭실대 편입학 특혜’ 의혹까지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의장은 당시 현금 전달 과정뿐만 아니라 차남의 편입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앞서 해당 의혹은 이수진 전 의원의 폭로와 시민단체의 고발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전 의원은 2023년 말, 금품을 제공했다는 전직 구의원들의 탄원서가 당에 제출됐음에도 감찰이 무마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김 의원을 고발하며 수사가 개시됐다.
김 의원 측은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의원을 소환해 자금 수수 여부와 대가성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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