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사형구형에 맞춰 한동훈 제명
전날 민주당은 ‘김병기 제명’손절
여론조사서 국힘 TK와 울산빼고 전멸
국민의힘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대신 계엄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절연을 택하면서 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한 자폭행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다음날인 14일 새벽 한 대표를 기습 제명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이날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 장동혁 대표는 특히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 사건’을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당 안팎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중형 구형으로 당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지도부가 내부 징계에 당력을 집중한 시점이 부적절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하루 앞선 12일 비위 의혹 대상자인 김병기 의원을 제명하며 선거를 앞두고 악재 털기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에도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의원 김경으로부터 1억 원의 공천 헌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강선우 의원을 제명했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도덕성 시비를 원천 차단해 중도층 이탈을 막겠다는 계산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당의 상반된 대응은 여론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 결과,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권에서도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광역단체장 당선 전망에서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인 곳은 대구·경북(TK)이 63.4% 대 23.9%로 유일했다. 그러나 부산·경남(PK)에서는 민주당 44.2%, 국민의힘 45.2%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수도권 격차는 더 벌어졌다. 서울에서는 민주당 51.7%, 국민의힘 41.6%로 집계됐으며, 인천·경기 지역은 민주당 57.3%, 국민의힘 36.5%로 민주당이 앞섰다. 데이터상으로는 국민의힘이 TK와 울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광역단체장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의 한동훈 제명은 집토끼(기존 지지층)의 분열과 산토끼(중도층)의 이탈을 가속화할 악수 중 악수”라며 “윤석열 사형 구형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스스로 구명조끼를 찢어버린 꼴”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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