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48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말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시장 개입으로 급락했던 환율이 불과 2주 만에 되돌려지면서 외환시장 긴장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보다 3.8원 오른 1477.5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17년 10개월 만에 가장 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 수준 역시 연말 개입 이전에 근접했다. 지난달 29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와 외환당국 개입으로 1429.8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이후 10거래일 동안 47원 넘게 상승했다. 불과 열흘 만에 50원 가까이 오르며 연말 하락분을 대부분 되돌린 셈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일본 엔화 약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본의 재정 확대 우려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전망이 함께 부각됐다. 이에 엔·달러 환율은 159엔을 웃돌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엔화 약세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원화 약세를 자극하는 흐름으로 연결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엔화는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 추진 소식이 일본 언론에서 연이어 보도된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시장은 이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해석하면서 엔화 약세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급 여건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와 수입업체 결제 등 역내 달러 실수요도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환율이 1480원선에 근접하면서 외환당국의 대응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민 연구원은 “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다수의 글로벌 IB들도 연말과 유사한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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