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공천헌금 관련 김 의원 부부 등 5명 출국금지

보좌진, 차남 숭실대 편입·빗썸 취업 의혹 등 폭로

경찰, 김병기 의원실 등 압수수색…부인·측근 포함

김경, 자수서에서 "강선우 1억원 받을 때 함께 있었어"

경찰이 1억원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부 등 5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또 김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을 최초 제기한 전직 보좌진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해 본격적으로 각종 의혹을 살피기 시작했다.

전 보좌진 김모씨는 14일 오후 12시50분 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찰은 5일에 이어 추가 조사를 위해 김씨를 재소환했다. 김씨는 조사실에 들어서며 "의원님이 '의혹이 사실이 될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 받고 있는 범죄 혐의 대부분이 사실이기 때문에 충분히 입증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경찰에 출석해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 및 빗썸 취업 의혹 등에 대한 진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진술서엔 김 의원 아내가 전직 동작구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과 동작구의원 법인카드를 사용한 정황이 있다고 적혀 있다. 정치자금은 내사가 시작되지도 않았고, 법인카드 사건은 제대로 된 조사 없이 내사 종결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이 전직 동작구의원 2명에게 공천헌금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공공범죄수사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김 의원 자택과 의원실 등 6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엔 김 의원의 부인과 측근인 동작구 의원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약 13개의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쿠팡 대표 오찬 회동 및 인사 개입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가족 의전 특혜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 내용 무단 탈취 △차남 숭실대 편입 학사 비리 △보좌진의 장남 국정원 업무 동원 △장남 국정원 채용 개입 △아내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및 증거인멸 △강선우 의원 금품수수 묵인 △동작구의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경찰 수사 무마 청탁 의혹 등으로 고발당했다.

또 김경 서울시의원의 자수서엔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넬 당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현장에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공천헌금 수수 사실을 몰랐다는 강 의원의 해명과 배치된다. 경찰은 15일 김 시의원을 소환해 돈 전달 과정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김 시의원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자수서를 공공범죄수사대에 제출했다. 자수서엔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 한 카페에서 1억원을 건넸으며 당시 강 의원과 그의 사무국장이던 남모씨가 함께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경찰이 14일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 내 김 의원 사무실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14일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 내 김 의원 사무실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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