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인적분할
김동관 ‘방산·조선’·김동원 ‘금융’ 체제 공고
㈜한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도 기대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맡고 있는 테크·라이프(기계·유통) 부문을 계열분리 한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김동관 부회장의 3대 째 장남 경영승계를 위해 먼저 삼남부터 계열분리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관할하는 방산·조선·에너지와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맡은 금융 부문은 그룹의 모체 격인 ㈜한화에 일단 남게 된다.
그룹 측은 이번 분할이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할인)’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기업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3세간 계열 분리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는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으로 인적 분할한다고 14일 밝혔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 법인 76.3%, 신설 법인 23.7%로 산정됐다.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대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인적분할이 되면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는 신설법인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들 사업군은 모두 김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작년 9월 기준 한화갤러리아 지분 16.85%, ㈜한화 지분 5.38% 등을 보유하고 있다.
존속 법인은 방산·우주항공, 조선·해양, 에너지·케미칼, 금융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지주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조선·방산·에너지,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계열을 각각 맡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각 사업군의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업 체계를 구축해 기업·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화 측은 인적분할로 기업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등 사업군에 기계·서비스 등 이종 사업군이 하나로 묶여 있던 것이 해소된다는 설명이다.
금융의 경우 ㈜한화가 한화생명 지분 43%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고, 한화손보·한화투자증권은 한화생명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비교적 계열분리 작업이 수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고 경영 효율성이 증대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던 ㈜한화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그룹측은 기대했다. 분할발표 직후 ㈜한화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25.37% 오른 12만8500원에 마쳤다. 일단 이번 분할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분할 기일은 7월 1일이다. 이후 7월 24일 ㈜한화는 변경 상장되고, 신설 지주회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재상장(신규 상장) 절차를 밟게 된다. ㈜한화는 이날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임직원 성과보상분(RSU)을 제외한 보통주 445만주를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소각할 계획이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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