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이틀에 이탈 31% 집중
이탈 고객 64.4% SKT로 이동
1월 14일~31일 환급 신청해야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가 지난 13일로 마감된 가운데 번호이동 장벽이 사라진 2주간 KT에서만 31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급 적용분까지 포함하면 환급 대상 고객이 6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이동통신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위약금 면제 정책을 시행한 기간 KT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총 31만290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2만2000명꼴로 가입자가 빠져나간 셈이다. 특히 위약금 면제 종료를 앞둔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전체 이탈자의 약 31%가 집중되며 막판 번호이동이 급증했다.
이탈 고객의 상당수는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전체 이탈자의 64.4% 해당하는 20만1562명이 SK텔레콤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 기간 약 16만5370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LG유플러스도 5만5317명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T는 23만8062명의 가입자 순감이 발생했다.
KT가 위약금을 환급해줘야 할 고객은 약 66만명 규모로 추산된다. KT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2월 30일 사이 해지한 고객에게도 위약금 면제를 소급 적용하기로 했는데, 이 대상이 약 35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위약금 면제 시행 이후 KT를 떠난 고객 31만명까지 합하면 66만명에게 환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KT는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지난 13일 기준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월 100기가바이트(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 등의 혜택을 제시했다. 하지만 보상안에 요금 할인 등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위약금을 면제받은 뒤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선택을 한 고객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추가 데이터 제공의 경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기 어려운데, 여기 해당하는 가입자는 KT 전체 가입자의 약 30% 수준이다.
경쟁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번호이동 수요를 흡수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위약금 면제 당시 이탈했던 고객을 대상으로 재가입 시 가입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복구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최대 수혜자가 됐다.
이통 3사가 보조금 규모를 키우면서 번호이동 건수도 크게 늘었다. 해당 기간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총 66만건으로, 하루 평균 약 4만7000건의 번호이동이 발생했다. 이는 평소 하루 평균 1만5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번호이동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유통망에서는 단말기 부족 현상도 나타났다. 특히 인기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와 갤럭시 Z 플립 7은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일요일 예약 물량까지 월요일에 개통이 몰리면서 월요일(1월 5일, 12일) 등 한때는 대규모 번호이동으로 전산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KT는 14일부터 31일까지 KT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전국 KT 매장을 통해 환급 신청을 받는다. 환급은 해지일과 신청일에 따라 1월 22일, 2월 5일, 2월 1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신청 기간 내 환급을 신청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총 3회에 걸쳐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위약금 면제기간 통신3사는 가입자를 뺏거나 지키기 위해 출혈 마케팅을 벌였다. 재무적 영향을 포함해 이번 보조금 전쟁에 따른 후유증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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