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시노펙·위에다그룹 회장 만나고 CES2026 참관
현대차 첸나이·기아 아난타푸르 공장 등 인도 사업장 점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지난주 ‘CES2026’ 방문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어 세계 인구 1위의 거대 시장 인도를 찾아 현장 경영을 펼쳤다.
2026년 새해 초부터 열흘 간 분초를 다투며 중국, 미국, 인도 등 3개국을 넘나드는 광폭 글로벌 경영행보를 보이며 미래 사업 역량을 확인하고, 성장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1일 인도를 찾아 13일까지 현대차 첸나이공장,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 등 인도 전역의 사업장을 점검했다.
12일 현대차 첸나이공장을 방문한 정 회장은 현대차 업무보고를 받은 후 크레타 생산 라인과 현대모비스 BSA 공장을 둘러봤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에선 기아의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인도 진출 8년차인 기아는 앞으로 성장 잠재력과 기회가 큰 만큼 도전적 목표를 수립하고, 인도시장에서 브랜드, 상품성, 품질 등에서 인도 고객들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빨리 회복하는, 또한 목표를 정하면 민첩하게 움직이는 DNA를 활용해 견실한 성장은 물론 강건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현지 현대차·기아 임직원 및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잊지 않았다. 가족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하며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5일에는 중국 국빈방문과 연계해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행사에 참석해 중국 경제인들과 수소, 배터리 분야 등에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해 5월 상하이 모터쇼 참관 이후 8개월만의 중국 방문이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쩡위친 회장과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와 관련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은 쩡위친 회장과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인 행사에서도 만났다.
정 회장은 중국 에너지 기업 시노펙(SINOPEC)의 허우치쥔 회장과도 수소 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중국내 기아 합작 파트너사인 위에다그룹 장나이원 회장을 만나 지속적이고 발전적 협력 관계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 회장은 곧바로 지난 6~7일 CES2026을 참관했다. 현대차그룹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큰 반향을 낳았다.
정 회장은 아틀라스를 비롯해 모베드, 스팟, 주차로봇 등을 관람하며 그룹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역량을 살폈다.
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주요 경영인과도 면담을 가졌다. 특히 지난해 ‘깐부 회동’으로 회자되는 황 CEO와 3개월만에 재회해 이목이 집중됐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공급 계약을 비롯해 지난해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국내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AI Technology Center) 설립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AI 데이터센터 등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를 조성해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중장기 전략 및 비전을 논의하는 ‘글로벌 리더스 포럼’(GLF)이 CES 기간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개최된 것 역시 미래 혁신 전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의 새해 강행군은 거대 경제권이며 글로벌 영향력이 높은 3개국에서 모빌리티, 수소, AI, 로보틱스 등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사업 영역을 직접 확인하고, 고객 중심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올해 현대차그룹 신년회를 통해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생태계 경쟁력 강화로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AI 등 산업의 변화가 큰 만큼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강조한 것의 연장선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