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은행 주담대 7000억원 감소

가계대출도 11개월 만에 줄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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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 전환했다. 전세자금 수요 둔화와 연말 총량 관리가 맞물리며 그동안 이어졌던 주택담보대출 증가 흐름이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둔화된 영향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2000억원 감소한 117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 잔액은 전월보다 7000억원 줄어든 935조원을 기록했다. 주담대 증가 폭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2023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주담대에 포함되는 전세자금대출은 8000억원 감소하며 4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연말 전세자금 수요가 줄어든 데다 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전세자금대출 감소가 전체 가계대출과 주담대 감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이번 12월 흐름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1조5000억원 감소하며 전월(+1조2000억원)에서 감소 전환했다. 한은은 국내외 주식투자 둔화와 함께 연말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8조3000억원 감소한 136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6조2000억원)에서 감소 전환했다. 대기업대출은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대출 일시 상환 등의 영향으로 2조원 감소했고, 중소기업대출은 은행들의 자본비율 관리와 대출 영업 축소,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6조3000억원 줄었다.

은행 수신 잔액은 7조7000억원 증가한 2534조8000억원으로, 전월(+36조6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일시 예치와 가계 여유자금 유입으로 39조3000억원 증가했지만,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자금조달 수요 둔화와 지자체 자금 인출 등의 영향으로 31조9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조9000억원 감소하며 전월 증가세에서 감소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법인자금 인출 영향으로 19조7000억원 줄었고, 채권형펀드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주식형펀드와 기타펀드는 각각 10조원, 12조1000억원 증가했다.

향후 가계대출 흐름은 연초 계절 요인과 주택시장 여건에 따라 당분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차장은 “연초 신학기 이사 수요 등으로 주택 관련 대출의 증가 압력은 일부 남아 있다. 명절과 성과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당분간 가계대출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수도권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히 높은 만큼, 가계대출 흐름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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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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