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에 박민우

박민우 신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현대차그룹 제공
박민우 신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 달여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 조직의 수장으로 엔비디아·테슬라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박민우(사진) 엔비디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연구 상용화 총괄 본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에 현대차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이자 계열사인 포티투닷 대표를 맡아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한다.

현대차그룹은 테슬라 등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로보택시·자율주행 기술력 확보에 각별한 공을 들였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결국 송창현 전 AVP본부장이 사의를 표했고, 이후 한달여 동안 후임을 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합작사 모셔널의 로보택시를 세계 시장에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전격 영입으로 확실한 가속페달을 밟았다.

현대차그룹은 신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사장)로 박민우 박사를 영입·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박 사장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에서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분야 기술의 연구개발(R&D)부터 양산과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세계적인 기술 리더다.

현대차그룹은 박 사장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성과가 검증된 리더’라는 점을 꼽았다.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전기전자 석사,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15년 테슬라에 입사했고, 오토파일럿 개발 과정에서 첫 ‘테슬라 비전’ 개발을 주도했다. 외부 솔루션 의존 구조를 탈피해 자체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기술 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당시 카메라 중심의 인지 구조를 설계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 단계에서 실제 상용화 단계로 끌어올린 대표적 사례다.

2017년에는 엔비디아에 합류했는데, 인지 기술 조직의 초기 단계부터 합류해 글로벌 양산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업해 각국 규제와 도로 환경을 충족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체계를 구축했다. 자율주행 인지 및 머신러닝 파운데이션 조직을 총괄하는 부사장까지 맡았다.

박 사장은 테슬라에서 퇴사할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서 설득할 정도로 깊은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에서도 젠슨 황 CEO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극소수 임원 중 한 명이었다.

업계에서는 그가 연구에서 양산과 상업화까지 추진한 실행력이 증명된 리더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을 10년 이상 연구하고 실제 제품으로 구현한 개발자는 세계적으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1977년생인 박 사장은 그룹 내 최연소 사장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SDV와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기업”이라며 “기술과 사람이 함께 다음 세대의 지능형 모빌리티를 이끌어 가고, 세계 혁신의 기준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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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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