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거래제(ETS) 부담율이 올해 들어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시행에 따른 비용 보전을 위해 해운선사에서 'ETS할증료'를 운임에 포함하며 수출업체와 제조업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 사진은 ChatGPT가 그린 그림.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거래제(ETS) 부담율이 올해 들어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시행에 따른 비용 보전을 위해 해운선사에서 'ETS할증료'를 운임에 포함하며 수출업체와 제조업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 사진은 ChatGPT가 그린 그림.

국제 컨테이너선 해운운임의 지난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지중해로 가는 운임(KMDI)은 지난주에 비해 1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를 맞아 늘어난 탄소규제 부담이 해운 운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출기업에도 연쇄적인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해양진흥공사는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에서 한국에서 지중해로 가는 운임(KMDI)이 지난 12일 기준 4335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3905)보다 430포인트, 일주일만에 약 11%가량 오른 것이다.

이는 국제 컨테이너선 해운 운임의 지표가 되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의 하락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SCFI는 지난해 12월 26일 기준 1656을 기록하며 상승했으나 지난 9일에는 1647로 소폭 내렸다. 선복량 증가로 인한 구조적인 가격 하락 압력, 동남아와 남미에서 운임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북미와 지중해에선 모두 뚜렷한 운임 상승이 관측됐다.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미 서안으로 운임도 한 달 전과 대비하면 60%가까이 상승했다. 올해 춘절을 앞두고 '선반입'이 1월 초로 앞당겨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중해 항로의 경우, 해양진흥공사는 선사들이 올해 강화된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거래제(ETS) 시행에 따른 비용 보전을 위해 'ETS할증료'를 운임에 적극 포함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EU ETS 할증료는 해운사들이 선박 운항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에 대한 비용의 일정부분을 화주와 분담하려는 취지의 추가 요금으로, 2024년부터 해운 부문에 적용돼 항로별, 컨테이너 규모별로 차등 부과된다.

예를 들어 HMM의 경우 지난 2024년 20피트 크기 컨테이너당 2만7000원에서 4만2000원 수준의 할증료를 부과했으나, 올해는 EU ETS에서 정한 탄소배출량 대비 부담율이 40%에서 70%로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부담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해운사는 물론 수출업체와 제조업체의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유럽 노선의 운임이 오른 것은 중국 춘절 전 6주간의 선복량이 평시 대비 5배가까이 늘어났음에도 많은 컨테이너선이 여전히 수에즈 운하에 진입할 수 없어 이탈리아·그리스 등 주요 항구에서 환적 횟수가 늘어나고, 탕헤르·알헤시라스 등 수에즈 운하 우회 경로상에 있는 허브항구의 물동량이 함께 폭증하면서 정체현상이 누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선사 입장에선 일정 부분 늘어나는 부담을 할증방식으로 화주에게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다"면서 "하지만 전체 부담을 전가할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해운사들 또한 운임 원가가 오른데 따른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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