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생산적 금융을 위해 향후 5년간 각각 250조원, 300조원을 투입한다. 두 국책은행에서만 550조원의 자금이 생산적 금융에 투입되는 것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들 기관을 향해 “중복을 줄이고 협업 시너지를 분명히 하라”고 주문했다.
산은, 기은, 신용보증기금,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8개 산하기관은 13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을 밝혔다.
우선 산은은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 운영(25조원) △인공지능(AI) 등 첨단·미래전략산업의 경쟁력 강화(100조원)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지역금융 확대(75조원) △산업 업그레이드와 녹색 에너지 대전환(50조원) △미래 성장 동력인 중소 벤처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은은 중소·소상공인 250조원, 벤처·투자·인프라 20조원, 소비자·신뢰·자회사 37조8000억원의 자금 공급 계획을 밝혔다. 이 중 10조원은 국민성장펀드에 투자한다.
신보는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보증규모 확대 △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생산적 금융 확대 △기업경영 안전망 강화 △수요자 중심 금융서비스로 전환 △지역에 특화된 지원체계 구축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꼽았다.
이 위원장은 “산은과 기은, 신보 사이에서 업무상 중복과 협업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세 기관이 정기적인 협의체를 만들어서 함께 발전 방안을 모색하면 어떨지 싶다”고 제안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선 국민성장펀드의 실행력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 위원장은 산은에 “올해 목표인 30조원 집행이 가능한지, 초과수요를 감당할 준비가 돼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박상진 회장은 “확정된 투자 수요만 150조원에 달한다”며 “산업계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현재 7개 메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미 집행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기관 간 협업과 중복 문제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공기관의 중복 기능 조정, 협업과 시너지 역시 국민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금융공기관 업무 중복시 비효율 초래하고 정책효과 단절된다. 각 기관이 자신의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기관과 어떻게 연결되고 어떻게 협력되며,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내는지 함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기은에게는 “국민성장펀드에서 산은과 어떻게 차별화하고 협력할 것이냐”고 물었고 김형일 직무대행은 “중소기업 여신과 에너지·인프라 투자에 특화해 산은과 역할이 겹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공기관은 정책방향을 현장에서 실체로 만들고 그 성과와 결과에 대해 국민 앞에 책임을 지는 주체”라며 “아무리 정책의 취지와 설계가 정교하더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집행되지 않으면 국민 삶에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형연 기자(jh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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