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라카 원전 분쟁에 공개 질책…원전 수출 체계 개편도 시험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산업통상부 공공기관(자원·수출 분야)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산업통상부 공공기관(자원·수출 분야)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공공기관 업무보고 당시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의 분쟁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원전 수주전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집안싸움’이 해외로 확산되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13일 산업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8일 열린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한전과 한수원의 분쟁을 두고 “국민들 보는 눈이 매우 차갑다”며 엄중히 경고했다.

당시 김 장관은 원전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전·한수원 간 불협화음이 이어질 경우, 수주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양기욱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은 “한전·한수원은 전향적인 입장을 내고, 빨리 해소돼야 된다고 강조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전과 한수원은 2009년 22조6000억원 규모로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1조원대 추가 공사비 정산을 두고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서 중재를 진행 중이다.

총 4기로 구성된 바라카 원전이 2024년 4호기까지 상업운전에 들어갔지만, 종합준공을 앞두고 추가 비용을 둘러싼 모·자회사 간 이견이 국내외 대형 로펌을 동원한 국제중재로까지 확대됐다.

김 장관은 이를 두고 “영국까지 가서 국부를 유출하면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 장관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전 수출과 관련해서도 수출 창구가 이원화된 구조를 문제 삼으며 “단일한 방법이 좋을지, 한전과 한수원의 거버넌스를 어떻게 가져갈지 방안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산업부는 원전 수출 창구 일원화 방안을 놓고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양 원전전략기획관은 “수출 체계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과 내부 검토 과정에서 기존 운영 방식의 조정 여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산업부는 지난해 1차 탐사시추에서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 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지속 추진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10월 세계적 오일 메이저인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을 공동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내부 선정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권덕중 산업부 자원안보정책과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해 심해 가스전 투자 유치 관련돼서는 아직 검토가 진행 중인 단계”라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바로 석유공사 통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강승구 기자(kang@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승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