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규모 2조8404억원
만원권 비중 가장 커
지난해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전년보다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현금 수요가 늘면서 유통 과정에서 한은으로 환수되는 화폐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이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중 폐기된 손상화폐는 총 3억6401만장으로 금액 기준 2조8404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4년(4억7489만장·3조3761억원)과 비교해 장수 기준으로 1억1088만장 줄어든 수치로 감소율은 23.3%다.
은행권 지폐 폐기량은 2억9518만장(2조8286억원)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권종별로는 만원권이 1억4549만장으로 전체의 49.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1000원권이 1억399만장(35.2%)으로 뒤를 이었다. 5만원권은 2314만장(7.8%), 5000원권은 2257만장(7.6%) 수준이었다. 은행권 손상화폐 폐기량은 전년 대비 20.9% 감소했다.
주화 폐기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폐기된 손상주화는 6882만장으로 금액은 118억원이다. 화종별로는 100원화가 3019만장으로 가장 많았고 500원화 1664만장, 10원화 1636만장, 50원화 563만장 순이었다. 주화 폐기량은 전년 대비 32.2% 감소했다.
한은은 손상화폐 폐기 규모가 줄어든 배경으로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화폐 수요 증가를 꼽았다. 현금 보유와 사용이 늘면서, 훼손되거나 오염된 화폐가 은행을 거쳐 한국은행으로 환수되는 물량 자체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를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는 4만4043km로 지구 둘레를 한 바퀴 돌고도 남는 수준이다. 이를 층층이 쌓을 경우 높이는 14만7017m로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약 17배에 달한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 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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