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프리츠 미국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신기자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관한 다국적 제재모니터링팀(MSMT)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나단 프리츠 미국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신기자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관한 다국적 제재모니터링팀(MSMT)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작년에만 사이버상의 해킹을 통해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탈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권이 조직적으로 해커부대를 두고 도둑질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이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최우선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은 이러한 초국가적 범죄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나단 프리츠 미국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는 이날 미국 뉴욕 외신기자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해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규정한 뒤 “중대한 국가안보 도전에 직면한 미국 시민과 기업들을 보호하는 일을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은 다국적 제재모니터링팀(MSMT)이 유엔 제재를 위반해 이뤄진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관한 보고서를 유엔 회원국에 설명하기에 앞서 열렸다.

MSMT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이행 상황을 감시하고자 한미일 등 11개국이 참여해 구성한 다국적 감시기구다.

이 역할은 원래 유엔 조직인 안보리 대북제재위 산하의 전문가 패널이 맡아왔는데,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기에 앞서 2024년 4월 이 패널의 활동을 종료시키면서 대안으로 출범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공개된 MSMT 보고서는 북한이 2024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28억4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탈취액만 약 16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북한 사이버 행위자들과 정보기술(IT) 근로자들이 악의적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작년 10월) 보고서 발표 이후 2025년 말까지 연간 탈취금액 총액이 총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체이널리시스 등 민간 분석업체가 2025년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규모를 20억달러로 추산한다는 분석을 내놨는데, 미 당국도 이 같은 수치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북한 IT 인력이 신분을 도용해 취업한 뒤 벌어들인 돈과 가상자산 탈취액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불법적으로 개발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여러 차례 명확히 밝혔다”며 평화적 해결이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이어 “동시에 우리는 북한이 미국 기업과 시민, 동맹국 시민들을 먹잇감으로 삼아 미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정교한 초국가적 범죄 계획에 관여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생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리츠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만남과 관련해 북미 간 진행 중인 소통이 있느냐는 질의에 “현시점에서 추가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의지를 분명히 했고, 공은 북한 측에 있다”라고 말했다.

주유엔 북한대표부가 이날 MSMT의 존재 및 활동을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선 “북한이 (MSMT의) 보고서를 읽고 상당히 강한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은 좋은 신호”라고 프리츠 부차관보는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MSMT의 보고서에 제시된 내용이 부정확하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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