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출신으로 與 공천헌금 의혹 추궁 가세
“강선우 제명 쉬웠지만 김병기는 만만찮아”
“신세 진 이들 ‘내 목소리 녹취도?’ 의구심”
“김경 출국 놔둔 경찰 姜·金에 수사시늉만”
“이수진 前의원 ‘김현지 녹음’ 파괴력은 커”
“金 중징계 타협 안되면 비밀창고 열릴수도”
더불어민주당 2022년 지방선거·2024년 총선 공천헌금 의혹 관련 당이 중징계를 내릴 경우 “김병기 의원(직전 원내대표 사퇴)이 승복하지 못하면 그 뒤의 전개는 예측불가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반명(反이재명) 인사로부터 나왔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NY)의 측근 신경민 전 의원은 11일 유튜브 채널 ‘신경민의 더멘트’ 영상에서 “(민주당이) 강선우 의원은 손쉽게 제명한 뒤 김병기 의원 처리가 만만치 않다. 12일로 윤리심판원 날짜를 잡아놓은 상태에서 김 의원은 지난 5일 한 언론에 ‘내 발로 당을 나가지는 않겠다’ 호언했다. 당내에서 탈당 촉구가 조금 나왔지만 소리가 그리 크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옛 친문(親문재인) 인사로서 그는 “‘친문 비밀병기’였던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이후 특히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사태부터 친명(親이재명) 최종병기로 말을 갈아탔고, 바로 친명 중심으로 진입해 2024년 총선 공천 핵심 중 핵심으로 비명(非明)횡사 자객 노릇을 했고 동시에 빈자리의 공천자를 결정했다. 최근 명·청 갈등에서 명의 첨병으로 정청래 대표와 일합을 겨뤘다”고 해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과) 원수진 사람들은 당 외곽에 물려났고 신세진 사람들은 당 중심 주변에 많을 수밖에 없다. 정청래 대표와 윤리심판원은 몇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만약 중징계(국회의원 제명 등)를 내린다면 의원총회로 가서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며 “중징계가 확정되고 김 의원이 받아들여 수사와 정치 사이에 타협안을 만들어낸다면 별 큰탈 없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김 의원이 불복할 시 ‘예측불가능’ 국면에 빠질 것이며 “경징계를 내린다면 민주당과 대표 체면에 큰 손상을 입게 된다. 여론 질타를 받고 그 여파는 청와대에 끼칠 것이다. 윤리심판원 회의 자체를 연기하거나 열지 못한다면 김 의원에게 끌려다닌단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과 최측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의혹에 연루될지를 관건으로 보기도 했다.
신경민 전 의원은 “‘김병기 의혹’은 다양하게 저질스러운 면을 보여 다른 사람이면 탈당 요구가 높았을 게 분명하다”면서 “이 정도의 공적·사적 권력 남용과 공천 뇌물은 드물다”고 전제했다. 여당 내 소극적인 반응엔 “김 의원이 어떤 카드를 손에 들었는지 모르고, 신세 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면서 “‘혹시 (강선우 의원 말고도) 내 목소리가 있나’ 의구심도 가시지 않는 것”이라고 가늠했다.
경찰 수사 상황이 부진하다고 진단하면서는 “갑자기 비행기를 타버린 김경 시의원은 라스베가스 CES 참석으로 출국 명분을 찾아 열심히 증거인멸 중이다. 텔레그램을 두차례나 (신규 계정) 들락거린 걸로 봐서 전화기를 여러번 바꿨다”며 “갑자기 자술서를 경찰에 보내 그동안 ‘모른다’고 잡아뗀 공천 뇌물 1억원에 대해 말을 바꿔 ‘당시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귀국 후 소환조사에 대비해 강선우 의원과 말을 맞추는 거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이번 건으로 무거운 형벌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또 “(종교단체 입당·경선개입 회유 의혹으로) 김민석 국무총리 건과도 엮여 있어 두 수사를 합하면 중재가 불가피하다. 공천 뇌물 1억원 이동 흐름과 용처는 이 수사에서 핵심”이라며 “녹음이 언론에 공개돼 증거는 확보됐고 이를 신속히 더 확인해야 한다. 경찰은 강서 지역구 N보좌관(남모 사무국장)을 공개적으로 불러 16시간 조사했다. 그는 돈의 흐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짚었다.
그는 “서울·동남 여러 지역 정치적 경험을 가졌고 용의주도하단 평가를 받은 N보좌관을 경찰이 밀행 조사하지 않고 공개 소환한 뒤, 중요 증언을 누설해 수사의지가 의심스럽다”며 “강 의원을 즉각 압수수색했어야 하지만 이미 실기했다. 경찰 수사는 관련자들에게 이미 말을 맞출 시간적 여유와 공간을 충분히 주면서 물타기에 들어가버렸다”면서 “김경·강선우·N보좌관 수사가 모두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이미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강서 지역구 거액 선물사건에서 경찰 수사가 2년 가까이 진행되지 않은 경험을 갖고 있어 일정부분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성태 거액사건에 관련된 보좌관이 이번에 소환된 N이지만 경찰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파고들었다.
신 전 의원은 “동작구(서울 동작갑 지역구) 사건 수사는 더 이상하다. 김 의원과 부인, 아들 수사와 공천 뇌물사건에서 오랜 기간 강제수사는 없었다. 제보자들이 바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지만 늑장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인의 (구의회)법카 유용 의혹은 손쉬운 사건이고, 구의원 공천뇌물 사건과 당내 무마 건이 제일 어려운데, 사안이 동작경찰서로 들어가기만 하면 사라진다”고 했다.
공천뇌물 탄원 무마 의혹을 ‘어렵다’고 평한 이유론 “대통령(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이 거론되고, ‘김현지(보좌관) 녹음이 있다’고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동작을)이 공언해 난이도를 훨씬 높여놓은 것”이라며 “파괴력이 아주 크다. 이 녹음은 민주당이 현재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 실재하는 것으로 판단돼 여권이 전전긍긍이다. 경찰이 수사 의지 자체를 보이지 않으면서 시늉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치권의 범죄와 부패의 냄새가 진동하지만 칼을 들 주체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지 의심스럽다”며 “경찰 수사를 이렇게 흐물흐물하게 만들려고 그동안 검찰에 검수완박을 외치고 공중분해시켰냐는 지적과 자조가 쏟아진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도 “사건이 너무 많고 증거가 널려 있어 완전 덮는 일은 쉽지 않다. 그리고 범죄와의 타협은 항상 누구에게나 위험하다”며 “타협이 불가능하다면 비밀창고 일부가 열릴 수 있고 창고 틈새만 보여도 파급은 예측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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