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호선 당감위원장 고소 “자료조작 인정”

이호선 “이게 업무방해…2개 IP 전부조사를”

집단 동명이인 부정했지만 ‘한B’ ‘한C’ 등장

의혹 초기 가리켜 “주진우·강모씨 해명해야”

韓은 “공식기구 아닌 출처불명 자료” 의혹

당 법률위 측 “韓 당헌당규 위반 아직 글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지난 2025년 12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계기로 대국민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지난 2025년 12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계기로 대국민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여 만에 재점화한 국민의힘 익명 당원게시판(당게) 갈등이 한동훈 전 당대표의 직접고소,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의 격한 반발로 더욱 고조됐다.

11일 야권에 다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 8일 이 위원장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국민의힘 당무감사 업무방해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 지난달 30일 이 위원장이 개인 블로그에 2023년 1월~2025년 4월 총 1631건의 당게 익명글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는데, 최초 의혹 대상인 1068건에서 크게 부풀렸고 많게는 601건이 실존 글과 명의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이 당 홈페이지에 가입한 사실이 없고, 가족이 윤석열 전 대통령·김건희씨 비판 칼럼·기사를 공유했다고 최근 시인하면서도 ‘김건희 개목줄’ 등 비방글은 ‘동명이인 한동훈’의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한 전 대표의 입당(2023년 12월 22일), 친윤석열 유튜버의 첫 당게 의혹 제기(2024년 11월 5일)와 시기상 무관한 글들까지 가족이 작성한 것으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초 ‘중간 발표’를 통해 “문제 계정들이 한 전 대표 가족 5인 명의와 동일하고 전체의 87.6%가 단 2개 IP에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2024년 11월 6일 게시글 대량삭제를 포착했고, 12월 16~19일 한 전 대표의 딸·장모·장인·아내 계정이 탈당했다며 실명에 거주지역·전화번호 간접정보를 공개했다. 김건희특검 당원명부 압수수색 방어와 상반돼 논쟁을 불렀다.

이 위원장은 연말엔 한 전 대표에게 관리책임이 있다며 중앙윤리위에 감사자료를 넘겼다. 당감위는 친한(親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극우·신천지 비판 발언’ 징계를 거부한 여상원 전 윤리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압박성 사퇴한 뒤 당원권 2년 중징계도 권고한 바 있다. 장동혁 지도부는 이달 5~8일 ‘윤민우 윤리위’를 급히 구성해 안건이 당헌당규상 열흘 경과로 무효화하기 전 테이블에 올렸다.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 2025년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 2025년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의 고소 이튿날(9일) 블로그 입장문에서 “2개 IP에서 작성된 총 게시글은 1428건이고 가족이 쓴 글은 635건”이라며 2개 IP에서 쓰인 글들을 전부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드러난 자료에 비해 IP 검증 신빙성은 아직 불명이다. 그는 “집단적 동명이인은 확률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면서도 종전에 없던 ‘한B’, ‘한C’ 등의 표현을 썼다. 당게 의혹 초기 해명 인사들도 소환했다.

이 위원장은 당게 의혹 당시 법률자문위원장이던 주진우 의원, 한 전 대표 법률대리인이던 강모 변호사가 당게 관리자를 비호한 의혹이 있다고 소환했다. 한 전 대표의 고소가 업무방해란 주장도 폈다. 반면 한 전 대표 측은 당대 지도부가 게시글 삭제 관여한 사실이 없고 “가족 탈당은 (2024년) 12월 한 전 대표가 당대표에서 물러난 데 따른 실망 때문이지 당게 문제와 무관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위원장은 “한B의 글을 장인 진OO로 표기, 당원가입 전 글도 포함한 건 ‘당 공식기구’로부터 받은 자료를 가감없이 밝혀 당사자에게 반론·소명 기회를 준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착오가 아닌 고의로 명의를 조작한 것”이라며 장동혁 대표에게 이 위원장 해임을 촉구했다. 또 “당 사무처 공식 직원들은 로펌 자문받고, 게시물 명의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자료 출처를 문제삼았다.

한편 당에선 윤기찬 법률위 부위원장이 전날(10일) MBN 방송에서 “윤리위가 아마 좀 힘들 것”이라며 “자료가 어느 정도 윤리위에 넘어갔는지 모르겠다. 언론을 통해 발표된 자료만으로 한 전 대표가 과연 당헌당규를 위반했는지 부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진 징계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계속 도발하면 당을 향한 민심을 이반시키는 것으로 (별건)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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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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