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조’ 역대 최대·하이닉스에도 1조
코스피·코스닥 ‘하락베팅’ 빚투도 동시 증가
올들어 주식시장의 ‘빚투’(빚 내서 투자) 규모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신용거래가 늘면서다. 다만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상품에도 동시에 신용거래가 늘며 투자자간 희비는 향후 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28조34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해 말 25조원에서 27조원까지 수직 상승한 뒤 지난 8일에는 처음으로 28조원을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최근 빚투 증가세는 코스피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코스닥 빚투 규모는 10조원 수준으로 ‘동학개미운동’ 시기였던 2021년 11조원을 넘어서지 않고 있는 반면, 코스피는 당시 기록인 14조원을 이미 지난해 10월 훌쩍 넘어섰다.
코스피 빚투 증가세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0만원을 넘어선 지난해 11월 1조원을 넘긴 삼성전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개월여 만에 1조9950억원까지 불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는 주식시장에서 지난주에만 삼성전자를 3조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신용거래 잔고는 약 2500억원 불어났다. 특히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지난 8일 하루에만 잔고규모가 1800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에도 1조원 넘는 빚투 자금이 묶여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 1조5000억원에서 오히려 줄었다. 주가는 50만원대에서 70만원대까지 수직 상승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더 크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빚을 내서라도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이날 기준 국내 상장 종목(상장지수펀드 포함) 중 주수 기중 신용잔고 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은 ‘KODEX 인버스’로 집계됐다. 코스닥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역시 전체 상장 주수 중 신용잔고수량의 비율을 나타내는 신용잔고비율이 6%를 넘어섰다.
김남석 기자(kns@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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