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 3곳서 6GW 규모 공급

안정적·가성비 원전 전력 추가

스타트업, 전력 단가 낮추기 경쟁

이규화 대기자
이규화 대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그룹 메타가 9일(현지시간) AI데이터센터의 전력 확보를 위해 3개의 원자력발전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메타가 맺은 전력공급 계약 중 최대 규모다.

계약은 각각 스타트업, 소규모 에너지기업, 다수 원자로를 운영하는 대형 기업들과 개별적으로 이뤄졌다. 이 중 두 기업은 새로 소형모듈식원자로(SMR)를 지을 예정인 오클로(Oklo)와 테라파워(TerraPower)다. 나머지 하나는 원자력발전 뿐 아니라 천연가스(LNG) 발전소 등을 운영하는 대형 발전사 비스트라(Vistra)와 맺은 것이다.

원자력은 빅테크들이 AI 인프라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최선호하는 전력원이 되고 있다. 안정적으로 24시간 전력 공급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SMR이 각광받고 있다. 기존 원자로는 대체로 가장 저렴한 기저부하 용량을 갖고 있지만, 추가 할당할 수 있는 용량이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메타와 발전사들은 SMR 스타트업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테크크런치가 이날 전했다.

오클로와 테라파워 같은 기업들은 대량 생산을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다.

이번 메타와 SMR 기업 간 거래는 이 분야 스타트업들이 전력 안정성과 전력효율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메타가 2024년 12월에 발표한 제안요청서(RFP)의 결과로, 메타는 2030년대 초까지 1기가와트에서 4기가와트 발전 용량을 추가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왔다. 새로운 전력의 대부분은 PJM 인터커넥션을 통해 흐를 예정이며, 이 전력망은 13개 대서양 연안 주와 중서부 주를 커버할 예정이다.

비스트라와의 20년 계약은 메타의 에너지 수요에 가장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오하이오에 위치한 페리와 데이비스-베스의 두 기존 원자력 발전소에서 총 2.1기가와트를 구매할 예정이다.

이 거래의 일환으로 비스트라는 해당 발전소와 펜실베이니아의 비버 밸리 발전소에도 용량을 추가할 예정이다.

메타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메타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메타는 또한 신생 업체인 오클로로부터 1.2GW를 구매할 계획이다. 오클로는 빠르면 2030년부터 전력을 공급한다는 목표로 발전소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오클로는 앞서 데이터센터 운영사 스위치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지만, SMR 설계가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클로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새 원자로는 오하이오주 파이크카운티에 들어선다. 메타의 주문을 충족하려면 적어도 12개 이상의 원자로를 건설해야 한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빠르면 2032년부터 메타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용융나트륨을 이용해 원자로에서 발전기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전력 수요가 낮을 때는 과열된 소금을 단열된 통에 저장해 추가 전력이 필요할 때까지 보관할 수 있다. 원자로는 345㎿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저장 시스템은 5시간 이상 동안 추가로 100에서 500㎿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테라파워는 NRC 절차를 보다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GE 및 히타치와 협력해 와이오밍에 첫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메타를 위한 첫 두 원자로의 발전용량은 690메가와트에 이른다.

메타는 총 2.8기가와트 원자력 용량과 1.2기가와트 저장 용량을 위해 추가로 6기의 유닛을 구매할 권리를 보유했다.

다만 메타는 이번 공급 계약의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막대한 전력이 소요되는 데이터센터에 ‘전력 가성비’는 매우 중요하다. SMR에 대한 비용 추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테크크런치는 원전 스타트업들은 빅테크들에 공격적인 비용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라파워는 메가와트시당 50달러에서 60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추정한다. 반면, 오클로는 메가와트시당 80달러에서 13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메타가 3개 원전사와 6GW의 전력공급계약을 맺음으로써 AI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에 비해 전력 면에서는 유리한 입지를 갖게 됐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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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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