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이 이달들어 20% 가까이 급등, 지난 2024년 10월 이후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부진으로 제품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선물 가격은 가장 최근인 9일 기준 1만770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1만4000달러 전후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세던 니켈은 연말부터 가격이 상승, 지난 6일엔 톤당 1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8일엔 1만700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곧바로 반등세를 기록하는 등 요동치는 모습이다.

철강분야에서 니켈은 스테인리스강 등 합금강의 내식성·강도·내열성 향상을 위한 필수 합금 원소로 분류된다. 함유량 기준으로 보면 니켈은 스테인리스304나 극저온·고내성을 가지는 '9% 니켈강' 등에서 8~10%정도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원가 비중으로 보면 니켈은 철, 크롬보다 월등히 비싸 전체 원가의 절반이 넘는다. 많은 철강사들이 니켈 가격 변동에 민감한 이유다.

이처럼 단기간에 20%나 가격이 뛰며 부담이 커졌음에도 국내 철강사들은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는 1월 스테인리스 300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수요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니켈 가격이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전세계 니켈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채굴쿼터(RKAB)승인을 지연해 채굴속도를 조절하는 등 공급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의 제련·가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원광수출을 금지한 후 규제를 더욱 강화해, 현재는 광산업체들로부터 매년 작업계획과 생산계획을 제출받고 승인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발레 인도네시아가 올해 정부 승인이 지연되면서 채굴을 중단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간 마련해놓은 재고가 있기 때문에 가격 반영까지 아무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는 할 수 있다"면서도 "니켈 가격이 곧 꺾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만큼, 각 철강사가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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