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 지휘 항공기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포착되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공포와 각종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미국과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논란의 항공기는 보잉 ‘E-4B 나이트워치’(Nightwatch)로, 이른바 ‘둠스데이 플레인(Doomsday Plane, 최후의 날 비행기)’이라 불린다. 이 항공기는 핵공격 상황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공중 지휘소로 국가적 위기 발생 시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군사 작전을 지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해당 항공기는 현지 시간 목요일 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 착륙했다. 이는 무려 51년 만의 첫 LA 착륙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행기에는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과 다수의 보수 성향 언론 관계자들이 동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선 “중대한 위기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지만 미 국방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국방부는 이번 LA 착륙이 헤그세스 장관의 전국 순회 캠페인인 ‘아스널 오브 프리덤(Arsenal of Freedom)’ 투어의 일환으로, 미국 방위산업 생산 역량을 홍보하고 군 모집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계획된 일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4B의 이동은 SNS를 순식간에 달궜다. 일부 이용자들은 최근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가 미군의 비밀 작전으로 체포됐다는 보도와 이번 비행을 연결 지으며, 전쟁이 임박했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한 네티즌은 “핵 공격에도 버티는 비행기가 움직인 건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LA가 핵 공격을 받는 것 아니냐. 떠나야 하나?”라며 불안감을 드러내는 반응도 있었다.
보잉 E-4B 나이트워치는 오펏 공군기지(네브래스카)에 주둔하지만, 작전 대비 태세 유지를 위해 워싱턴 DC 인근과 텍사스 켈리 필드, 콜로라도 피터슨 우주군 기지 등으로 정기적으로 이동한다.
이 항공기는 1995년 허리케인 오팔, 2001년 9·11 테러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중 피신 등 실제 위기 상황에서 사용된 전력이 있다. 다만 ‘둠스데이’라는 별명과 달리, 평상시 해외 순방 등에도 활용돼 왔다.
이번 비행은 글로벌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덴마크와의 외교 갈등 속에서 그린란드 군사 점령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논란을 키웠다. 미국 행정부는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 “구매부터 방위 책임까지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이며, 이 사안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미국은 러시아·베네수엘라와 연계된 유조선 2척을 나포하며 석유 봉쇄를 강화했고, 이란에선 최근 3년 내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의 강경 진압이 이어질 경우 “혹독한 보복”을 경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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