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바통 이어 ‘피지컬 AI’ 혁신 가속화 전망

한·미·중 글로벌 기업, 제품·서비스 역량 뽐내

로봇 활용 확장 촉발… “韓, 국가차원 전략 마련해야”

KIST가 LG전자, LGAI연구원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휴머노이드 로봇 ‘케이펙스’. KIST 제공.
KIST가 LG전자, LGAI연구원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휴머노이드 로봇 ‘케이펙스’. KIST 제공.

지난 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의 대세는 피지컬 인공지능(AI)였다.

CES 2026을 찾은 전 세계 혁신가들은 공통적으로 앞으로의 시대는 ‘피지컬 AI’가 AI 바통을 이어받아 혁신의 질주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봤다.

넥스트 기술패권 경쟁이 연산과 추론을 담당하는 AI를 넘어 물리 세계의 행동 주체로 진화하는 피지컬 AI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CES 2026 최고의 로봇으로 선정된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CES 2026 최고의 로봇으로 선정된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AI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 ‘선언’

이에 발맞춰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CES 2026에서 로봇과 모빌리티, 제조, 가전, 의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피지컬 AI를 적용한 제품·서비스를 대거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야말로 CES 2026을 통해 피지컬 AI는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른 셈이다. 그 중심에서 국내 기업이 단연 돋보였다.

현대차그룹과 LG전자는 피지컬 AI를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가전용 홈 로봇 ‘클로이드’를 각각 선보여 피지컬 AI 시대가 일상에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줬다.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는 자동차 생산 공정에서 부품을 옮기는 시연을 통해 기술 완성도와 현실 적용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글로벌 IT전문매체 씨넷 선정 ‘CES 2026 최고의 로봇’에 뽑혔다.

CES 2026에서 빨래 접기를 시연하는 LG전자의 가사로봇 ‘클로이드’.
CES 2026에서 빨래 접기를 시연하는 LG전자의 가사로봇 ‘클로이드’.

LG전자의 클로이드는 세탁물을 옮기고 정리하는 등 가사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시연을 통해 가정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몸소 보여줬다.

두산로보틱스는 AI와 3D 비전 기술로 코딩 없이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 피지컬 AI 로봇 솔루션 ‘스캔앤고’를 통해 선보였다.

엔비디아와 레노버, 퀄컴 등은 피지컬 AI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 국내 기업과 달리 플랫폼과 칩을 공개했으며,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보급·확산에 주력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전략을 내세웠다.

◇韓, 피지컬 AI 선도국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피지컬 AI를 선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세부적인 전략과 청사진 제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피지컬 AI, 현실에서 실현되는 AI’ 주제의 S&T 데이터를 통해 피지컬 AI 미래 핵심기술 확보와 국가 전략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담았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AI정책연구실장은 “피지컬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을 지킬 핵심 전략으로, 산학연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중앙 정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 실행이 뒤따를 때 미래에 피지컬 AI 혁명을 주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 △데이터·컴퓨팅 인프라 기반 조성 △융합형 인재 양성 △민관 공동 R&D 생태계 조성 △디지털 트윈 기반 실증 및 안전 인증체계 구축 △글로벌 공동연구 및 표준화 주도 등을 제시했다.

안 실장은 “무엇보다 피지컬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첫번째 토대는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라며 “산업 전반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공유하는 데이터 허브 구축과 품질 높은 표준 데이터셋 확보, 현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진오 한국AI·로봇산업협회장은 “피지컬 AI는 로봇의 활용 범위를 대폭 확장하면서 고령화, 인력 부족, 생산성 정체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로봇-공간-환경을 완전히 통합하기 위해 피지컬 AI 개발과 응용은 매우 중요한 숙제로, 이런 것들이 사회 혁신으로 연결될 때 우리나라는 피지컬 AI의 진정한 선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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