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순익 확대에 배당성향 상향 논의
우리·하나금융 고배당 주도… KB·신한도 추격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배당주 선호 급증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 확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비과세 배당 도입과 자사주 소각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배당수익률이 최대 8%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4대금융 중 우리금융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는 약 18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5조원대 순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4조원 안팎으로 근접해 고른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다.
실적이 크게 증가한 만큼 배당총액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지주들의 과거 배당성향은 20~30%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주주환원 강화 정책에 힘입어 배당성향 상향 조정이 논의되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우리금융이 최고 8%대로 가장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금융의 배당수익률은 6.5%~8.8%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금융은 비과세 배당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실질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과세 배당이 도입되면 개인투자자는 배당소득세 없이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체감 수익률은 더욱 높아진다.
다음으로 하나금융이 6.0%~7.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KB금융이 5.5%~7.0%, 신한금융이 5.5%~6.5%로 전망된다.
배당수익률 상승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확대에 영향을 미친다. 금융지주들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서 발행주식 수를 줄였다. 이는 동일한 배당총액 기준으로도 주당 배당금이 상승하는 효과를 낳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 배당금이 늘어 배당 매력도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며 "이는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올해 금융지주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또 다른 이유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때문이다. 일정 요건을 충족한 개인투자자는 배당소득을 종합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별도 세율로 과세받을 수 있어 세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시장은 올해를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 전환점으로 보기도 했다. 자사주 소각에 배당성향 상향, 비과세 배당 가능성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금융지주 배당은 "예년보다 더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지난해 총주주환원 수익률은 6.5%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95%고 은행주는 올해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까지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투자 대체재로서의 매력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주당배당금(DPS)과 환원율은 오히려 상향될 것"이라며 "배당부담이 줄어들면서 금융지주 배당주는 장기투자 매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배당 전망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실적이 늘어도 배당성향이 유지되면 배당총액은 그만큼 증가한다. 반대로 금융당국이 배당성향 상한을 조정하거나 금융지주가 재무건전성을 고려해 배당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경우, 배당 증가폭은 제한될 수 있다. 올해는 고실적·정책지원·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겹치면서 배당성향 상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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