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군사개입 시사…이란은 “미국이 폭력 조장” 주장

이란 프레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배포한 영상을 캡처한 이 사진에서 이란 북서부 아라크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 [이란프레스, AFP=연합뉴스]
이란 프레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배포한 영상을 캡처한 이 사진에서 이란 북서부 아라크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 [이란프레스, AF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란에서 일어나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용감한 이란 국민’이라고 지지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은 용감한 이란 국민을 지지한다”라고 썼다. 이 발언은 그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살해하면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석유·가스 기업 경영진 회의에서 이란 사태에 언제 개입하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들이 과거처럼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개입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란이 아픈 곳을 매우 세게 때리겠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시위대를 상대로 강경 진압을 이어가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위를 폭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이스라엘 정권과 함께 위협과 선동, 의도적인 불안정과 폭력 조장을 통해 이란 내정에 간섭하는 지속적이고 불법적이며 무책임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같은 날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반정부 시위를 미국 탓으로 돌리면서 “이슬람 공화국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시위는 전날까지 13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분노한 민심은 하메네이 등 지도부를 향하고 있다. 당국은 여론을 통제하기 위해 인터넷 차단 조치 등으로 맞섰지만 시위는 점차 확산·격화하고 있다. 시위대와 당국의 유혈 충돌로 사상자도 늘고 있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전날까지 시민과 군경을 합쳐 모두 62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비정부기구 이란인권(IHR)이 추정한 시위대 사망자는 45명, 구금자는 2000여명에 이른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광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