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주> ‘돈’은 우리 삶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편리한 도구, 거래 수단일 뿐이지만 돈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냥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돈’에 대한 허물이 벗겨지는 순간 경제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돈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이 쏟아지는 사회, 돈에 얽힌 각종 이야기와 함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집을 샀다는 기쁨은 몇 달도 안 갔어요. 요즘은 내가 집주인인지 은행 직원인지 모르겠어요.”
결혼 3년 차 맞벌이 부부인 제 지인 이모씨 부부는 “지금 아니면 집을 못 산다”는 생각에 지난해 대출을 끌어모아 아파트를 매수했습니다. 저도 엄청 축하해 주고 집들이도 갔었어요. 하지만 새해 들어서도 대출금리가 기대만큼 내려오지 않는 데다 이자 부담이 여전해 아이 계획까지 미뤘다고 하더라고요. 생활이 점점 빠듯해진다며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 하소연했습니다.
새해가 밝았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일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이미 상단 기준 6%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죠.
은행들은 연초 대출 영업을 재개했지만 금리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초 주담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금리 부담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한숨만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주담대 금리는 왜 오를까요? 시장 금리 자체가 오르면서 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COFIX) 등 지표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은 여기에 자체적인 가산금리까지 얹어 대출 금리를 책정해 왔다는 분석도 있어요.
금리가 오르면 단순히 이자율이 높아지는 것 이상의 문제가 발생해요. 매달 내야 하는 이자 부담이 커질수록 가계의 가처분 소득은 줄어들고, 소비 여력은 크게 떨어지죠.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국내의 경우 금리 상승은 곧바로 가계부채 상환 부담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되고 있어요.
대출 상환에만 급급해진 차주들은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어요. 자녀 교육비, 건강보험료, 노후 대비 저축까지 줄어드는 악순환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요. 이는 내수가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릴 위험도 있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새해가 되면 대출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기도 했지만 현실은 냉정했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지속하면서 은행권은 쉽게 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상태예요. 예비 주택 구매자들은 여전히 높은 대출 문턱 앞에서 진입 장벽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보다는 소득, 상환 능력, 대출 구조를 더 면밀히 살펴서 대응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장기적인 재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요.
최근 해외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요. 미국의 경우도 주담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홈 오너들의 시장 이동성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금리가 높으면 기존 저금리 대출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매물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해요.
새해에도 주담대 금리 부담이 소비자들의 삶을 여전히 짓누르는 모습입니다. 대출 금리가 오르고 상환 부담이 커질수록 실수요자들은 집을 사기보다 빚을 갚는 데 급급해지고 있어요. 금융정책은 소비자 보호와 경제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며, 개인은 자신의 재무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금리 자체를 논하기보다, 금리가 개인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성찰할 시점인듯싶네요.
주형연 기자(jh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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