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연체율 평균 0.41%… 전년 대비 0.05%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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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지난해 3분기 들어 다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기업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폭이 가계대출보다 더 크게 나타난 영향이다. 최근 환율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3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7674억원) 대비 35.2%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하나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3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9% 늘었고,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3157억원에서 5124억원으로 62.3%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8090억원으로 26.0% 늘었으며, 국민은행은 7065억원으로 19.7% 증가했다.

충당금 적립 확대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 이후 은행권의 영업 무게중심이 기업대출로 이동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경기 변동과 업황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은행들이 잠재 부실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비용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은행별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44%로, 2024년 3분기(0.34%) 대비 0.10%포인트(p) 높아졌다. 하나은행은 0.43%에서 0.46%로, 신한은행은 0.32%에서 0.39%로 각각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0.34%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30%로 전년 동기 대비 0.03%p 올랐고, 하나은행은 0.25%에서 0.29%로 0.04%p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0.26%에서 0.28%로 0.02%p 높아졌으며, 신한은행은 0.25%로 2024년 3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폭과 비교하면, 연체 부담은 기업대출 부문에서 더 빠르게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 전체 지표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확인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69%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4%,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2%로, 기업대출 내에서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아울러 환율 변동성도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외화부채를 보유한 기업과 수입 원가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의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 변동성은 기업의 상환 여건이 악화될 경우 은행의 자산 건전성 지표에도 간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화자산과 외화대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대손충당금의 직접적인 결정 이유는 아니지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상환 여건에 영향을 주고 자본비율 관리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업대출 비중이 확대된 상황에서 경기와 환율 변수가 동시에 움직일 경우 대손비용 부담이 시차를 두고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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