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전 언급하긴 이르지만…에너지 정책 신중 검토할 시기"

브리핑하고 있는 김남준 대변인. 연합뉴스
브리핑하고 있는 김남준 대변인. 연합뉴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둘러싸고 지방선거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기업이 판단할 몫"이라며 한 발 뺐다. 이 논쟁은 지방선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간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신년사를 통해 '남부 반도체 벨트' 구상을 밝히면서 논쟁에 기름이 부어졌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청와대 입장은 다소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에 대해 "클러스터 대상 기업 이전을 검토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 이전은 기업이 적의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둘러싼 논쟁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용인에 꼭 있어야 하느냐,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이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불붙었다.

김 장관의 발언에 이언주, 이상식, 손명수, 부승찬 의원 등 경기 용인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 네 명은 같은달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반 공사가 한창인 시점에 터져 나온 현실성 없는 이전론은 국가 전략산업을 스스로 흔드는 자해 행위"라며 "정부가 '이전 불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신년사를 통해 '남부 반도체 벨트' 구상을 밝히면서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이슈에 기름이 부어졌다.

이에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은 '에너지 주권'을 명분으로 전력 반출을 거부하고, 기업 자체의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전북에 지역구를 두고 있으면서 도지사 출마를 준비중인 안호영 의원이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전북에서 저지른 이 내란을 끝내는 길은 분명하다"며 "용인 반도체 삼성전자 사업을 전북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글을 올리면서 논쟁이 격화됐다.

반면 같은 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정상 추진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국힘의힘 소속인 이상일 용인시장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정치인이 선동함에 따라 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같은 혼선과 혼란이 속히 정리돼야 한다"고 말하며 이 논쟁은 정당을 초월한 이슈가 됐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가 "기업이 판단할 몫"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향후 지방선거까지 지속적으로 지역갈등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대변인은 김 장관이 신규 원전 건설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아직 원전을 신규로 건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거나 하는 말씀을 드리기엔 이른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에너지 대전환의 시점에 우리나라가 에너지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한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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