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탈당 거부하고 징계 결정 연기 요청

조승래 "윤리심판원, 내일 쯤 회의 연기 판단"

당내서 "윤리심판원 첫 회의서 징계 결정 어려워"

경찰 수사 의혹만 13개…기업·보좌진·지역구 영향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 의혹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 의혹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리심판원에 징계 결정을 미뤄 달라고 요청하면서 또다시 '버티기'에 돌입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자진탈당 요구가 분출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다. 분출하는 의혹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 김 전 원내대표의 태도는 그가 당내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누렸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8일 국회에서 지방선거기획단 회의 종료 뒤 기자들을 만나 김 전 원내대표의 윤리심판원 회의 연기 요청에 대해 "당이 판단할 일은 아닌 거 같다"며 "김 전 원내대표 연기 요청에 대해 윤리심판원이 내일(9일)이나 언제쯤 그 여부를 판단할 거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 측은 최근 윤리심판원에 소명서 제출이 시간 내 어렵다는 점을 들며 회의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윤리심판원이 12일에 열린다고 해도 즉시 징계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리심판원 첫 회의에서 징계 결정이 나올 수 있냐는 질문에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국민 여론과 당원 요구가 있어도 개인의 권리는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답했다.

당내에선 윤리심판원 결과가 나오기 전 김 전 원내대표가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당의 부담을 덜어달라는 취지다. 진성준 의원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의원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선당후사의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의혹은 13개가 넘는다. 사안들을 살펴보면 김 전 원내대표가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는 걸 살필 수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쿠팡과 대한항공 등에 기업 특혜, 보좌진에게 사적 업무 지시, 구의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등 나열하면 끝이 없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 관련 △쿠팡 대표 오찬 회동 및 인사 개입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가족 의전 특혜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 내용 무단 탈취 △차남 숭실대 편입 학사 비리 △보좌진의 장남 국정원 업무 동원 △장남 국정원 채용 개입 △아내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및 증거인멸 △강선우 의원 금품수수 묵인 △동작구의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경찰 수사 무마 청탁 의혹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A씨를 소환조사했다. A씨의 변호인은 "탄원서 내용은 1000만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라며 "탄원서 외에 주고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2023년 이수진 전 의원에게 '김 전 원내대표 측에 1000만원을 제공했다가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한 인물이다. 김 전 원내대표 부인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고 주장한 전 동작구의원 B씨는 9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청은 이날 지난해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전 원내대표와 식사한 것으로 알려진 박대준 전 쿠팡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김 전 원내대표의 공천헌금 1억원 묵인 의혹 핵심 키맨인 김경 서울시의원은 이번주 중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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