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주] 주식시장 관련 소식이 매일 쏟아지지만 뉴스에서 '개미'의 목소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기사를 쓰는 기자도 개인 투자자고, 매일 손실과 이익 사이에서 울고 웃습니다. 일반 투자자보다 많은 현장을 가고 사람을 만나지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바를 철저하게 '개인'의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작년 국정감사 시즌, 김병기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업인의 국감 출석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무위원회 국감 직전까지 증인 채택에 대한 뒷말이 무성했다. 비상계엄 사태부터 홈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등 지난해는 정무위가 다뤄야 할 굵직할 문제들이 많았다.
연말연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올해도 만만치 않은 국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디지털자산 업계에서도 국감은 피할 수 없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비트를 비롯한 디지털자산 거래소 모두가 고객확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문제로 제재를 받거나 조사 중에 있었고, 고팍스는 과거 발생한 고파이 피해 보상과 바이낸스의 인수 관련 문제가 남아있었다.
빗썸 역시 국감 출석이 유력해 보였다. 당시 금융당국의 지침과 다른 빗썸의 코인대여 서비스가 문제가 됐고, 해외거래소 오더북 공유, 일부 코인 가격 급등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 등 회사 측에 설명을 요구할 사안은 충분했다.
또 지난해 스테이블코인이 큰 이슈가 됐던 만큼, 국내 디지털자산 업계 대표주자인 업비트와 빗썸 등의 의견 청취도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처음 발표된 정무위 증인 명단에는 업비트 대표의 이름만 적혀 있었다. 몇몇 의원들이 빗썸 대표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명단에서는 빠졌다. 최종 명단에 올랐던 업비트 대표까지 빠졌다. 두나무 대표가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장에 나선 것이 유일한 증인 출석이었다.
기업인 출석을 최소화한다는 명분으로 디지털자산 거래소 대표들이 명단에서 빠졌지만, 뒷말은 달랐다. 증인 출석을 두고 일부 의원들이 사실상 거래를 했다는 말이 들렸다.
빗썸도 그 거래 대상 중 하나였다. 여당이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한 기업을 빼는 대신 야당이 빗썸을 증인 명단에서 제외시켜줬다는 것이다.
근거가 부족해 기사로는 쓰지 못했지만, 확실히 그럴듯한 거래로 보였다. 최근 '무더기 폭로'로 이름이 자주 등장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거대여당의 신뢰를 받는 원내대표였던 김 의원의 이름도 나왔다.
김 의원의 차남이 빗썸에서 근무한 이력을 두고 공격받을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 국회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빗썸을 증인으로 신청한 야당 의원과 김 의원의 친분이 두텁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탰다.
최근 김 의원 관련 폭로전에서 김 의원이 차남 빗썸 취업을 대가로 경쟁사를 공격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의심은 더 깊어졌다. 실제로 당시 김 의원은 금융위에 업비트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맥락 없는 지적이었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국감 증인 채택은 국회의 몫이고, 정말로 기업인 채택을 최소화하겠다는 큰 방침 아래에서 디지털자산이 배제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년을 생각해 보면 그렇다 하기에 너무 많은 기업인들이 국감장에 불려 왔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