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전환에 대한 의지가 스타트업 육성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C랩 전시관을 꾸렸다. C랩 전시관은 베네시안 엑스포 내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에 마련됐다.
7일(현지시간) C랩 전시관에 모인 15개의 스타트업 부스에는 다수의 관람객이 관심을 보여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이들 스타트업은 주로 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디지털헬스 등의 업종으로, 부스 상단엔 자신들의 회사 로고를 나란히 붙여 통일감이 돋보였다.
먼저 오니온에이아이는 AI 기반 온라인 다국어 자막과 더빙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해 주목을 받았다. 영어, 한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총 10개의 언어를 지원하는데 영상을 넣으면 자동으로 더빙을 해준다.
여기서 특별한 점은 원작과 아주 유사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즉 배우의 말투, 목소리는 물론 배경음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해주고 자막도 생성해 준다. 이날 시연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예로 했는데, 극 중 배우 박은빈의 특유의 말투와 목소리를 살려 영어, 일본어로 더빙을 해줬다.
유니바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차이가 있다면 챗GPT와 같은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가 아닌 폐쇄형 모델로 보안에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A기업에 해당 솔루션을 도입하면 A기업의 모든 문서를 취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챗GPT처럼 물어보면 해당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을 해준다. 출처도 같이 제공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주면서, A사 직원만 이용할 수 있어 보안성이 높다. 기업들이 최근 ‘일하는 방식’에서 AI 전환(AX)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AI로 전자제품을 추천해주는 솔루션 스타트업 이지레코 역시 차별화 된 서비스로 돋보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자연어로 입력하면 해당 제품에 맞는 제품을 1등부터 4등까지 나열해 주고, 어떤 정보를 기반으로 추천했는지도 알려준다.
한 예로 “집에서 사용하기 위한 TV를 구매하려 한다. 가격은 400만원 정도, 크기는 클수록 좋다. 평일에는 밤에 주로 보고, 주말에는 낮에 본다”라고 질문하면 그에 맞는 제품 추천과 제품 설명, 그리고 어떤 정보를 기반으로 해당 제품을 추천했는지 설명이 나온다. 여러 개의 제품을 동시에 추천해준다는 점도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로닉은 외식업용 자동화 조리로봇 스타트업으로, 현재 삼성전자의 급식 분야에서 실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각기 다른 식재료를 각 요리 레시피 맞도록 자동 소분해주고, 요리까지 해주는 외식업종의 ‘피지컬 AI’ 격이다.
이들을 포함해 C랩 전시관에는 C랩 아웃사이드 8곳, 2. C랩 아웃사이드-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1곳, C랩 인사이드 2곳, 삼성 금융 C랩사 4곳 등 총 15곳이 참여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구현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로 출발했다. 2018년에는 이를 외부로 확대해 사외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하고, 2023년에는 대구, 광주, 경북 등으로 거점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총 959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해왔으며, 연내 1000개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스베이거스(미국)/글·사진=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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