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그러나 당시에는 내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그러나 당시에는 내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을 향한 의혹이 끝이 없다. 보좌관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갑질 발언에 이어, 보좌관들에 서로 감시하고 삭발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 후보의 배우자도 투기로 떼돈을 벌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보좌관에 대한 갑질로 중도 낙마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논문 표절 의혹으로 역시 낙마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는 저리 가라할 정도다.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협박 등 혐의로 이 후보자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시의원은 “이 후보자가 보좌직원에게 비판 댓글을 지우게 하고 상호 감시를 지시한 것, 삭발을 강요한 것이 사실이라면 직권남용, 강요, 협박 등에 해당한다”라며 “즉각 지명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7년 당시 바른정당 의원이던 이 후보자가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에 갑질과 폭언을 하는 통화 녹취가 보도됐다. 녹취에는 이 후보자가 인턴 직원에게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너 아이큐가 한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 폭언하고 미친듯 고성을 지르는, 상상하기 힘든 내용이 담겼다. 보좌관에 집안의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고성과 폭언이 일상이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또 과거 무슬림에 대한 혐오 발언을 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배우자 또한 인천국제공항 개항 1년여 전 영종도 일대의 잡종지 6612㎡를 사 6년 뒤에 막대한 차익을 남긴 뒤 한국토지공사에 판 것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실은 1월 중 예정된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여당내에서도 “이혜훈 후보는 안된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청문회도 해선 안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내각을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무지개색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철학이라 해도 같이 일하는 보좌관을 독립된 인격이 아닌 ‘머슴’ 정도로 생각하는 비뚤어진 특권 의식에 쩔어있는 후보자에 대한민국의 장관 자리를 맡겨선 안된다. 더군다나 이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달리 계엄을 옹호하고 ‘윤 어게인 집회’에 참석했으며, 기본소득도 비판해왔다. 비록 ‘공개 자아 비판’을 했다곤 하지만 진짜 생각은 무엇인지 아리송할 정도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지명을 철회하든지 아니면 청문회 전에 이 후보 스스로가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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