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우주항공 산업이 트럼프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스페이스X 상장 가시화라는 '쌍끌이 호재'를 만나 가파른 상승 궤도에 진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이을 차기 메가 트렌드로 우주항공을 지목하며 자금 유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경제 시장은 2023년 6300억달러에서 2035년 1조8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항공테크가 아직 산업 사이클 초기 단계에 위치해 있으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우주 정책과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산업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주 탐사 분야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2028년까지 최소 500억달러(약 73조83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2028년 달 재귀환, 상업용 발사 서비스 활성화, 우주 안보 기여 확대 등 구체적인 목표가 포함됐다.
기업 측면의 호재도 강력하다.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가시화가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의 내년 상장 목표 보도에 대해 "정확하다"고 답하며 상장 계획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최대 1조 5000억달러(약 2200조원)로 평가되자, 소형 발사체 기업 로켓랩 주가도 한 달 새 80% 넘게 폭등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훈풍에 국내 증시 내 관련 종목들도 강세다. 스페이스X 투자사로 알려진 미래에셋그룹주가 대표적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111% 넘게 폭등했고, 미래에셋증권 우선주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이치브이엠, 나노팀, 세아베스틸지주 등 공급망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개별 종목 투자 대신 직접적인 수혜를 노리는 상장지수펀드(ETF)로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상장한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가 대표적이다. 해당 상품은 로켓랩과 조비 에비에이션을 각각 16% 비중으로 최대 편입하고 팔란티어, GE에어로스페이스 등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패시브형 ETF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최근 일주일간 375억원의 순자산이 유입됐으며, 수익률은 18.49%에 달한다. 국내 방산주를 함께 담은 타사 ETF가 6~9%대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성과다. 미국 시장의 우주항공 대형주와 소형 발사체 기업에 집중 투자한 전략이 차별화된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중항공의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운용 본부장은 "2026년은 스페이스X의 상장과 미국 정부의 '골든돔' 프로젝트 등이 맞물리며 우주항공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 반도체, 2025년 인공지능(AI)에 이어 내년은 우주항공산업의 해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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