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석 한국델테크놀로지스 전무

양원석 한국델테크놀로지스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본부 전무가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양원석 한국델테크놀로지스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본부 전무가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인공지능(AI)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의 발전이 AI 인프라 분야에도 체질 개선을 불러오고 있다. AI 학습·추론에 쓰이는 칩과 이를 장착한 서버의 성능 및 규모가 확대될수록 전력 확보뿐 아니라 발열 제어도 AI 데이터센터(DC)의 당면과제로 떠오른다. 기존 공랭식을 넘어 이젠 수랭식 냉각체계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양원석 한국델테크놀로지스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본부 전무는 최근 디지털타임스 인터뷰에서 내년 차세대 GPU서버 시장 화두로 수랭식 전환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서버 랙당 전력 밀도가 올라가면 공랭만으론 발열을 잡기 어렵다"며 "결국 수랭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간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AI DC가 갈수록 고전력·고밀도 인프라로 발전하면서 기존의 전원뿐 아니라 냉각 체계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양 전무는 현재를 과도기로 진단하면서도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모두 수랭식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지역의 수랭식 도입률이 이미 39%에 육박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도입 속도가 더딘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2~3년이 엔비디아 H100 등 호퍼 아키텍처 기반의 폭발적 성장기였다면, 지난 분기를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블랙웰 아키텍처에 대한 수요가 형성됐다"며 "내년부터는 무게 중심이 블랙웰 기반으로 이동할 것"이라 내다봤다.

델 파워엣지 XE9785(공랭식)과 XE9785L(수랭식) 비교.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델 파워엣지 XE9785(공랭식)과 XE9785L(수랭식) 비교.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델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랙당 전력 밀도가 75킬로와트(㎾)까지는 보조냉각을 위한 추가설계가 요구되고, 75㎾ 이상인 경우에는 수랭식 도입이 사실상 필수가 된다. 양 전무는 "공랭식만으론 앞으로 열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수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엔비디아 차세대 루빈 아키텍처까지 고려하면 국내기업들도 더 이상 수랭식 도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엔비디아의 GB200이나 GB300 기반 통합 랙 시스템을 필두로 AI데이터센터의 성능과 효율 및 밀집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공랭을 위한 섀시 등이 불필요해 수배 높은 집적도를 구현 가능한 수랭식 GPU서버의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는 게 델의 설명이다. 네트워크 기술 또한 기존 400G 위주에서 블랙웰에 내장된 800G의 고대역폭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양 전무는 "상면을 효율적으로 써야하는 한국 시장에선 이런 차이가 더 크게 체감될 것"이라 부연했다.

글로벌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수년째 GPU서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델테크놀로지스는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단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통합 솔루션 전략을 내세운다. 국내에서 사업을 꾸준히 영위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엔드투엔드 기술 역량과 안정적인 지원은 물론, 고객은 전원만 연결하면 되는 수준으로 랙 스케일의 통합 제공 역량에서도 차별화된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GPU서버로 수랭식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고성능 인프라를 운영하기 위한 서버 외의 신규 솔루션들을 최근 대거 출시했다. △델 파워쿨 밀폐형 후면 도어 열 교환기(eRDHx) △델 파워쿨 랙 장착형 냉각수 분배 장치(RCDU) △델 통합 랙 컨트롤러 등으로, 모두 델 브랜드 제품으로서 회사가 직접 생산과 출하 및 기술지원을 맡는다. 특히 이들 장비를 델의 기존 모니터링 도구 등을 통해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양원석 한국델테크놀로지스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본부 전무.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양원석 한국델테크놀로지스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본부 전무.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양 전무는 "수랭 시스템의 핵심은 안정성이다. 서버, 매니폴드, CDU가 각각 다른 제조사 제품일 경우 누수 사고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통합 관리도 어렵게 된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자체 CDU 등을 출시하고 관리도구와 연동하면, 미세한 20마이크로리터(㎕) 수준 누수까지 실시간 감지해내는 등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자부했다.

델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AI PC 및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AI인프라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델 AI 팩토리'를 앞세우고 있다. 고객이 중앙처리장치(CPU)·GPU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서버 라인업을 갖췄고 네트워킹 인터페이스 또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회사는 앞으로 열릴 수랭식 서버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양 전무는 "앞서 호퍼 아키텍처로 전환에 걸린 기간을 생각하면 국내에서 블랙웰 아키텍처로 전환은 길어야 3년이고 그보다도 빨리 진행될 것"이라며 "델은 단순히 AI용 서버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AI용 스토리지와 네트워킹은 물론이고 냉각 솔루션과 통합 랙 및 관제 소프트웨어까지 AI 인프라의 엔드투엔드를 설계하고 책임지는 기업이다. 수랭식 AI서버 시장에서도 가장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할 것"이라 덧붙였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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