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카드사와 핀테크 업계가 미래 금융 소비의 주역이 될 '청소년'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흐름과 맞물리면서, 청소년을 조기에 유치해 장기 고객으로 연결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1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등학생들은 체크카드로 한 달 평균 14만7900원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 2019년(12만1600원) 대비 21.6% 늘어났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업계는 신규 고객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미래 고객이 될 수 있는 청소년들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체크카드 발급 연령 기준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체크카드 발급 연령 기준 확대 요청에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편익을 체감할 수 있는 과제"라며 전향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현재 체크카드 이용 연령이 만 12세 이상으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12세 미만 미성년자가 부모 카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체크카드는 계좌 잔액 한도 내에서 사용하기에 발급 연령 제한에 실익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금융위는 내년 1분기까지 카드사 내규·약관을 개정해 연령 제한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만 12세 미만도 엄카(엄마카드) 대신 본인 명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체크카드 발급 연령 기준이 폐지되면서 카드사들은 잠재 고객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계 카드사는 은행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올 1~10월 개인 직불·체크카드 이용규모는 70조86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의 올 10월까지 개인 직불·체크카드 이용규모는 68조6446억원, 전체의 96.9%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계좌가 없었던 청소년들은 체크카드 발급을 받기 위해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금융지주 카드사들은 이와 연계돼 체크카드 발급 단계가 좀 더 수월해지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기업계 카드사는 은행 계좌 개설 후 이를 자신들의 고객으로 유치하는 추가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계 카드사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고객을 유치하면 모르겠지만 보통은 은행에서 계좌 개설을 한 후 체크카드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0.15~1.15% 수준이기 때문에 수익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결제 금액 자체가 많지 않아 수익성보다는 고객 확보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체크카드 가입 연령 제한 완화로 미래 잠재 고객 확보 등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핀테크 업체 역시 10대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네이버페이(Npay)는 지난 16일 10대 Npay 사용자들을 겨냥한 머니카드Y를 출시했다.

Npay 가상계좌는 은행 계좌 없이도 용돈을 Npay 머니로 간편하게 충전해 관리할 수 있다. 주요 편의점에서도 현금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대했다. 10대 전용 선불카드인 머니카드Y는 충전된 Npay 머니와 포인트를 본인 명의의 실물 카드로 소지해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간편하게 결제하고 포인트 적립도 받을 수 있다. 두 서비스 모두 만 12세~18세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