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거품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든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대규모 AI인프라 투자에 물음표를 붙이는 시선이 늘어나고 AI업계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AI 수요 급증 전망도 이어지면서 시장에선 엇갈린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7일(현지시간) 동반 하락을 기록했다. 전장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6%, 나스닥종합지수는 1.81% 각각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른바 '오라클 쇼크'가 장을 덮친 영향이다.

오라클이 미국 미시간주에 짓고 있는 1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DC)가 핵심 투자자인 사모신용펀드 블루아울캐피털의 이탈로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이 이날 전해지면서 AI 거품론이 팽창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라클과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년 초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주가가 5% 하락한 오라클은 블루아울캐피털 없이도 해당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지분거래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 중이란 입장을 냈다.

이달 옴디아는 AI로 인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자본지출이 2030년까지 연간 17% 성장해 총 1조60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데이터센터 투자가 AI 수익화에 실패할 경우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2030년까지 수요가 가용 용량을 압도할 가능성을 함께 제기하기도 했다.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에선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시장이 전개될 수 있는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해 투자자들이 선택하도록 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공급과 수요 간 균형이 향후 18개월 동안 크게 좁혀지고 데이터센터 점유율이 내년 중 약 93%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7년 이후에는 공급 제약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 번째 시나리오는 현재도 많은 AI 애플리케이션이 무료로 사용 가능하므로 유료 전환에 어려움을 겪을수록 데이터센터 수요도 둔화될 것이란 내용이다. 또 세 번째 시나리오는 여전히 데이터센터 용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자원 사용 합리화 및 축소 경향이 두드러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마지막 시나리오만 AI 사용 급증과 함께 통상 수년이 걸리는 데이터센터 건설 기간 문제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을 그린다.

골드만삭스의 해당 보고서는 투자자에게 판단을 맡긴다. 짐 슈나이더는 골드만삭스의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많은 투자자들이 과대광고와 이 모든 것이 의미하는 바를 정량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오라클 관련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오라클 관련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팽동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