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비상계엄, 의회 폭거 맞서기 위한 것"

국힘 주변 유튜버 중심 尹 무죄설 나돌아

張 강경행보 배경에 尹 무죄 기대감 있어

尹 유죄 선고시 장동혁 체제 붕괴 가능성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지도부의 운명이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판결 결과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명확한 사과 표명 없이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반장동혁 세력은 비상계엄에 대한 지도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선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당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 뒤지고 있는 여론도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 무죄를 선고받으면 뒤집힐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탄핵 기각에 희망을 걸었던 상황과 비슷하다.

국민의힘 주변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설이 퍼지고 있다. 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와 '법 왜곡죄' 추진을 서두르는 배경도 무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초선 김용태 의원은 12일 MBC 방송에서 "지도부가 내년 1월에 있을 내란혐의 재판 선고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등이) 무죄가 나오면 대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장 대표의 현재 행보가 윤 전 대통령의 무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말한다.

실제로 당권파인 이준우 미디어대변인은 같은 날 MBN에 출연해 장 대표의 '스케줄대로 간다'는 발언 관련 "반등시킬 수 있는 계기가 내년 1월말쯤 있을 것"이라며 "두가지 시나리오밖에 없다. 만약 (윤 전 대통령 등이 내란) 유죄가 된다면 국민의힘에선 완전히 다른 스탠스를 취해야할 것이고 무죄라면 국민의힘을 내란몰이한 민주당에 엄청난 역풍이 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장 대표의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거부와 한동훈 전 대표의 게시판 논란, 김종혁 고양시병 당협위원장 징계, 당심 70% 룰 등을 둘러싼 당내 논란의 밑바닥에 윤 전 대통령의 무죄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장 대표는 일관되게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옹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시작해 당 대표 취임 후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도 했다.

특히 비상계엄 1년이 되던 3일에는 페이스북에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며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에게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고 했다. 누가봐도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불가피했다는 걸 웅변하는 글이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홍은 윤 전 대통령의 1심 판결 선고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권파의 희망대로 무죄가 선고될 경우엔 그야말로 여론의 반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뒤집어서 보면 윤 전 대통령에게 유죄가 인정되면 중형이 불가피해 당권파가 입는 타격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가 인정될 경우 장 대표에겐 (비상계엄 사과)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을 시 지방선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에서 축출될 위기에 처한 한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만남이 주목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전날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의원 및 당협위원장 모임 '이오회'에서 "우리 당의 아주 귀한 보배", "이런 보배가 또 어디 있느나" 등의 발언을 하며 한 전 대표를 추켜세웠다. 특히 "우리 당에서 우리 보배를 자른다고 한다"고 말했다.

향후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해 유죄가 선고될 경우 장 대표 체제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반장동혁 세력의 대대적인 반격과 새로운 질서 형성이 전망되는 이유다.

친한계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유죄가 확정돼야 할 수 있는 얘기"라며 "장 대표가 어떻게 할지 반응을 보고 결정할 거 같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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