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깨달음의 대화

법륜 스님 지음 / 정토출판 펴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정수를 담아낸 책이다. 즉문즉설 중에서 일상의 깨달음과 관련한 내용을 뽑아 짧은 문답으로 재구성했다. 제목처럼 ‘탁!’ 하고 머리를 맑게 만드는 ‘순간적 깨달음’을 경험하게 하는 대화집이다.

책은 열등감, 불안, 관계 갈등, 진로 고민 등 현대인이 매일 겪는 문제들을 어렵지 않은 비유와 질문으로 풀어낸다. 예를 들어, 자신이 너무 부족해 괴롭다는 이에게 스님은 “비둘기는 날면 되고 펭귄은 헤엄치면 되고 타조는 달리면 된다. 각각의 존재는 서로 다를 뿐, 우등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다”라고 조언한다. 군대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아 변화하고 싶다는 군인에겐 “방에서 나올 때 신발이 가지런하길 바란다면 들어갈 때부터 그렇게 두라”고 말한다.

책 속의 즉문즉설은 복잡해 보이는 삶의 문제를 단숨에 단순화한다. 스님의 메시지는 한결같다. 괴로움은 실체가 아니라 마음이 만든 허상이며, 그 마음을 비추는 순간 괴로움은 힘을 잃는다는 것이다. 스님이 질문을 되받아치는 방식 역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결국 질문자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스스로 깨닫도록 돕는 과정이다.

책에 담긴 대화들은 ‘괴로움의 뿌리는 마음 가운데 있고, 그 마음은 본래 공하다’는,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를 반복해서 확인하게 한다. 그래서 스님의 짧은 비유는 바깥에서 찾던 시선을 자연스레 자신의 마음으로 돌려놓는다.

짧은 글이지만 내용이 깊이 스며들면서 다시 찾게 되는 책이다. 한마디로 책은 독자들이 스님 앞에서 직접 질문하지 않아도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만드는, 말 그대로 ‘깨달음의 사용설명서’다.일상 속 크고 작고 고비에서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할 만 하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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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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