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더, 공연티켓 값 급등 문제 지적
공연 시장 참여자들 두루 인터뷰해 문제점 짚어
인플레이션 고려해도 반세기 만에 급격히 올라
공연 기획·유통 집중, 재판매 허용이 문제 키워
한국도 예외 아냐, 공연 시장 참여자 모두의 책임
미국 경제·비즈니스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공연티켓 가격의 급등 문제를 다뤘다. 공연 관람 비용의 앙등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주요선진국에서 공통된 현상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6일(현지시간) ‘왜 공연티켓 값은 그리 비싼가-누구 책임인가’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최근 급등한 콘서트 티켓 가격의 구조적 원인을 추적했다. 우선 라이브 네이션·티켓마스터 같은 대형 공연·예매 기업부터 재판매 플랫폼, 뮤지션, 법률가, 정부 관계자, 음악 전문 기자, 팬들까지 폭넓게 인터뷰해 문제점을 짚었다.
기사는 미국의 콘서트 티켓 가격이 반세기 만에 급격히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1960년대 비틀스 공연 티켓이 약 5달러(약 7375원) 수준이었던 데 반해, 2024년 미국 평균 콘서트 티켓 가격은 약 136달러(약 20만원)에 달한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해도 크게 올랐다.
여기에 재판매 시장(resale market)에서는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는 일이 흔해졌고,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초대형 아티스트의 경우 한 좌석에 수천달러(수백만원)를 지불한 팬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물가 상승의 결과가 아니라, 공연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에서 지목한 핵심 요인 중 하나는 공연 기획과 티켓 유통의 집중화다. 라이브 네이션과 티켓마스터는 공연 기획, 장소 운영, 티켓 판매를 사실상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놨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 구조가 복잡해지고 가격의 투명성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다이내믹 프라이싱’으로 불리는 변동 가격제가 도입되면서, 수요가 높을수록 티켓 가격이 항공권처럼 자동으로 올라가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팬 입장에서는 공식 판매가임에도 ‘정가’가 체감상 끝없이 치솟는 경험을 하게 된 셈이다.
재판매 시장의 팽창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스텁허브(StubHub) 등 2차 거래 플랫폼은 합법적 거래 창구로 기능하지만, 동시에 티켓을 투자 상품처럼 사고파는 환경을 만들었다.
일부 전문 리셀러와 봇(bot) 사용자는 초기에 대량으로 티켓을 확보한 뒤 웃돈을 얹어 판매하고, 이 비용은 고스란히 팬들에게 전가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취재에 응한 팬들과 음악 기자들은 “시스템이 일반 관객이 아닌 중개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다만 아티스트와 투어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투어 재개 과정에서 인건비, 운송비, 무대 장비 비용이 크게 올랐고, 스트리밍 시대에 음반 수익이 줄어든 뮤지션들이 공연 수익에 더 의존하게 되면서 티켓 가격 인상 압박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누가 진짜 가해자인가”를 단순히 한 주체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기사는 공연 티켓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한국에도 적용될 만하다. 공연티켓 값 급등은 사실 미국만이 아니고 주요 선진국들이 모두 안고 있는 문제다. 공연 티켓 값 급등은 글로벌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아이돌 콘서트와 해외 아티스트 내한 공연을 중심으로 “티켓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국 사례가 보여주듯, 이는 공연산업의 독과점 구조, 복잡한 가격 결정 방식, 재판매 시장 관리 부재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결국 공연티켓 값 급등의 책임은 유통의 문제점이 지적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참여자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공연 티켓 가격 논란은 문화예술 향유의 접근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정책적·사회적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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