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년간 KT서 근무한 정통 내부 인사

B2B 등 핵심 성장 사업 이끌어와

내년 정기 주주총회 거쳐 공식 취임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을 최종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KT 제공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을 최종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KT 제공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이 선정됐다. 내부 출신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조직 안정과 사업 연속성을 우선하겠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 등 후보 3인에 대한 대면 면접을 진행한 뒤 박 후보를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으로 결정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 요건과 외부 인선자문단의 평가 결과, 주요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이사회가 마련한 심사 기준에 따라 면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확보·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 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등을 핵심 평가 요소로 삼았다.

이사회는 박윤영 후보에 대해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했다. 박 후보는 면접 과정에서 주주와 시장과의 약속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질적 현안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박윤영 후보가 KT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KT 이사회 김용헌 의장은 “박윤영 후보가 새로운 경영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윤영 후보는 약 30년간 KT에서 근무한 정통 내부 인사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총괄하며 KT의 핵심 성장 전략을 현장에서 이끌어 왔다. 내부 조직 전반과 사업 구조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KT 안팎에서는 박 후보 선정을 두고 최근 해킹 사태와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조직 안정과 연속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존 사업 구조와 인력, 노사 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단기간 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기대다.

박 후보는 최종 면접 대상자에만 세 번이나 포함되는 등 과거에도 여러 차례 KT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23년 대표이사 선임 당시에도 김영섭 현 대표, 차상균 서울대 교수와 함께 최종 면접 대상자 3인에 포함됐으나 최종 선임에는 이르지 못했다.

KT는 현재 해킹 사태로 훼손된 고객 신뢰 회복과 함께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중장기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내부 출신 CEO인 박 후보가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박 후보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혜선 기자(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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